코로나19 사태와 중국의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추세에 2020년 5G 가입자 수가 1억90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 3월 전망했던 1억명의 두배에 육박하는 전망치다.

기술별 모바일 가입건수 전망 / 에릭슨
기술별 모바일 가입건수 전망 / 에릭슨
에릭슨엘지는 21일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서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 5G 가입률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시장에선 5G 성장이 주춤했지만 반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여러 시장이 공존함에 따라 2020년 5G 가입자 전망치를 1억명에서 1억9000만명으로 늘렸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5G 성장을 주도한다.

에릭슨은 2020년 하반기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5G의 역동적인 성장세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과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5G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5G 투자가 중대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의 디지털뉴딜 정책에서 커넥티비티와 ICT 인프라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벤더사들도)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호주는 2019년 첫 상용 네트워크가 일부 구축된 데 이어 현재 모든 통신 사업자가 5G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도 3개의 전국망 5G용 라이선스가 발급됐으며 2022년 말까지 5G커버리지가 50%가 넘을 전망이다.

태국에서는 여러 통신 사업자가 5G를 구축해 동남아에서 가장 먼저 5G 기술을 상용화했다. 2025년까지 5G는 LTE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무선 기술이 될 전망이다. 2025년까지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1억7000만 가입건수를 돌파해 전체 모바일 가입건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에릭슨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75건 이상의 5G 상용화가 이뤄졌다. 2025년 말 전 세계 5G 가입건수는 총 모바일 가입건수의 30%를 차지하는 28억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LTE 날개 꺾이고 5G 훨훨 난다

에릭슨은 코로나19 사태로 트래픽 증가를 예상했다. 실제로 2020년 1분기 세계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이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증가 추세에 따라 모바일 네트워크에서의 비디오 트래픽은 2025년까지 매년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5년 5G 이동통신은 전세계 모바일 데이터의 약 45%를 차지하고, 같은 해 5G 전세계 가입은 28억 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는 LTE가 아닌 5G가 주된 통신서비스로 자리잡는 셈이다.

에릭슨은 LTE는 2022년에 51억건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5G 서비스로 옮겨감에 따라 2025년 말즘 44억건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