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20일~21일 기존 주주, 우리사주조합 유상증자 청약을 성공리(99.43%)에 마감했다. 영화계 업황이 크게 나빠진 가운데 거둔 성과로 눈길을 끈다. CJ CGV측은 재무구조를 더 좋게 만들 자구책을 이어가고 방역에도 힘써 업황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앞서 CJ CGV는 1393만8687주를 1만5850원에 청약, 2209억원쯤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었다. 현재 유통 주식의 66%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였다. 청약 성공 여부를 두고 업계 의견은 엇갈렸다.

영화 업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 2분기 CJ CGV를 찾은 관람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가까이 줄었다. 매출은 3월 이후 급격히 줄었고, 부채 비율은 급격히 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한, CJ CGV를 포함한 영화 업계의 실적은 꾸준히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CJ CGV 용산점 / 차주경 기자
CJ CGV 용산점 / 차주경 기자
CJ CGV가 영화 업계 선두라는 점, 유상증자 공모가가 주가보다 싸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은 호재였다. 2020년 CJ CGV의 주가는 3만원대에서 1만2000원대로 떨어졌다. 22일 종가는 1만9900원이다. 반면, 유상증자 공모가는 1만5850원이다.

유상증자에 성공한 CJ CGV는 현금을 확보, 채무를 갚아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 후 남은 실권주와 단수주 7만9091주는 23일~24일 일반 투자자가 살 수 있다.

CJ CGV는 "임직원의 자발적인 급여 반납, 상영 시간 조절 등 자구책을 꾸준히 펼친 가운데 얻은 성과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 하반기 업황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