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돌비 시네마(Dolby Cinema) 영화관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 들어선다. 특수 영상·음향 기술로 찍은 돌비 시네마 전용 상영관이다. 돌비는 파트너 메가박스와 2020년 내 돌비 시네마를 3호점까지 연다. 1호점은 서울 코엑스점, 2호점은 9월 경기 안성스타필드점, 3호점은 경기 현대시티아웃렛점이다.

돌비 시네마 영화관 내부 / 돌비 제공
돌비 시네마 영화관 내부 / 돌비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영화, 극장 업계를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몰아넣었다. 돌비·메가박스는 ‘탑건 매버릭’, ‘뮬란’, ‘테넷’ 등 관객의 기대를 모으는 대형 돌비 시네마를 전용관에서 상영, 위기를 정면돌파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대응, 일반 상영관보다 두배쯤 비싼 가격은 풀 과제다.

돌비 시네마, 기존 영화관과의 차이는?

돌비 시네마는 영상 기술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두가지 기술로 만든다.

돌비 비전은 밝은 곳, 어두운 곳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재생하는 ‘HDR(High Dynamic Range)’의 진화형 기술이다. 일반 영상보다 밝기와 명암비가 훨씬 높아 인상에 남는 화면을 만든다. 색영역(색을 표현하는 범위)도 넓어 색을 화려하고 선명하게 표현한다.

돌비 시네마 영화관 내부 / 돌비 제공
돌비 시네마 영화관 내부 / 돌비 제공
돌비 애트모스는 스피커 최대 73개를 이용해 음향을 입체 표현한다. 등장 인물, 사물의 소리를 위치와 음량에 따라 재현한다. 관객은 영화 속 현장에 있는 듯한 실감을 느낀다.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 기술로 만든 영화가 모두 돌비 시네마 인증을 받는 것은 아니다. 돌비는 프로젝터 성능, 시야각 등 엄격한 기준을 만족하는 영화에만 인증을 준다고 밝혔다.

테넷·탑건: 매버릭 등 기대작 돌비 시네마로…코로나19 장기화, 가격은 과제로

2015년 돌비 시네마 등장 후 숱한 흥행 영화가 이 기술로 만들어졌다. 2019년 북미 흥행 영화 TOP10도 모두 돌비 시네마다. 2020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기대작 ‘테넷’과 ‘탑건 매버릭’, ‘뮬란’과 ‘블랙위도우’, ‘원더우먼 1984’도 돌비 시네마다.

디즈니·소니·워너브라더스·20세기폭스·파라마운트 등 주요 영화사가 돌비의 파트너다. 작품 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돌비는 대형·블록버스터 영화뿐 아니라 소형·다양성 영화에도 돌비 시네마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돌비와 메가박스는 23일 돌비 시네마 정식 개관과 함께 8월까지 ‘제대로 다시 보기’ 기획전을 연다. ‘알라딘’, ‘아쿠아맨’,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이어 ‘포드v페라리’,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을 돌비 시네마로 상영한다.

돌비 시네마는 영화의 몰입감을 극대화, 새로운 관람 경험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을지는 과제다.

메가박스측은 2021년경 영화, 극장 업계가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하고, 돌비 시네마 전용관을 늘려 관객의 발걸음을 부를 계획이다.

돌비 시네마 전용관 관람비는 1만7000원이다. 일반 영화 관람비의 두배 혹은 그 이상이다. 메가박스는 돌비 시네마 외 다른 영화 상영 시에는 일반 관람료를 받는다고 밝혔다.

더그 대로우(Doug Darrow) 돌비 시네마 부문 선임 부사장은 "한국 관객은 매년 영화를 4.5편 본다. 120개가 넘는 특수 극장, 18억달러(2조1485억원) 매출이 생기는 세계 최고 수준 영화 시장이다"며 "프리미엄 영화 관람 환경을 잘 아는 한국 관객이 스크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상영 과정을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