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천국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넥슨이 내놓은 '바람의나라 연'의 매출이 리니지2M을 넘어섰다. 매출 1위인 리니지M도 위협한다.

23일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바람의나라 연 출시 8일만의 일이다.

리니지2M은 2019년 11월 27일에 출시한 직후 12월 1일 1위에 오른 이후 236일 동안 리니지M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다른 게임에 순위를 내주지 않았던 게임이다.

바람의나라가 리니지2M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한 모습 / 오시영 기자
바람의나라가 리니지2M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한 모습 / 오시영 기자
바람의나라 연은 2017년부터 이어진 ‘리니지 왕조’에 최초로 균열을 냈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한 이후 ‘동생’ 게임 리니지2M이 나오기 전까지 892일 연속으로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리니지2M이 왕위를 계승한 이후 리니지2M·M은 줄곧 매출 순위 1, 2위를 지키다가 최근 리니지M 3주년 업데이트 시기 서로 순위를 바꿨을뿐 다른 게임에 순위를 내준 적이 없다.

리니지M·2M은 숱한 MMORPG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매출 순위 1, 2위를 차지한 리니지 형제를 제외하고 3위를 차지하면 사실상 1위라고 여길 정도로 두 게임을 제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바람의나라 연이 리니지2M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는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넥슨 V4,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 등 ‘아재’ 취향 실사풍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전성시대였다.

하지만 2020년 하반기부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 바람의나라 연 등 ‘귀여운’ 그래픽과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는 게임이 주로 출시되는 상황이다. 그라비티가 7일 출시한 라그나로크 오리진도 출시 이후 매출 순위 3·4위권에 꾸준히 머물며 순항한다.

게임 업계의 관심은 이제 바람의나라 연이 향후 리니지M까지 제치고 왕위를 계승할 수 있을지에 모인다. 바람의나라 연은 멀지 않은 시기에 게임에 새 지역 ‘북방대초원’ 등 대규모 콘텐츠를 추가해 상승세에 탄력을 더할 예정이다. 23일에는 가벼운 문제로 막아뒀던 핵심 콘텐츠 ‘거래소’를 다시 열기도 했다.

다만 최근 출시 3주년을 맞은 리니지M도 대규모 업데이트로 맞불을 놓는다. 출시 3주년 행사에 직접 등장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모든 서버 이용자가 한 곳에서 즐기는 콘텐츠 ‘마스터 서버’를 소개했다. 마스터 서버는 과거 PC게임 시절 한 서버에서 모두 게임을 함께 즐기던 경험을 제공하는 새 콘텐츠다.

엔씨소프트는 22일 마스터서버의 첫 콘텐츠 ‘기르타스 레이드’를 게임에 추가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