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이 회사로 옮긴 전직 직원 4명을 고소했다. 이들이 리비안에 채용된 뒤 회사 기밀을 빼돌렸다는 혐의다.

리비안은 아마존, 포드 등 거대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3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테슬라 라이벌로 급부상한 기업이다. 지난 2월 삼성SDI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리비안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리비안 픽업트럭 ‘R1T’와 SUV ‘R1S’(왼쪽부터) / 리비안 홈페이지
리비안 픽업트럭 ‘R1T’와 SUV ‘R1S’(왼쪽부터) / 리비안 홈페이지
23일(현지시각) 일렉트렉은 리비안과 법적 분쟁을 시작한 테슬라 소식을 전했다.

테슬라 측은 이번 주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한 소송문에서 "리비안은 채용을 통해 전직 테슬라 직원들이 회사 관련 기밀과 독점 정보 등을 훔치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리비안으로 떠나는 직원들이 기밀문서를 다운받는 등 정보를 침해한 흔적을 발견했다. 리비안은 테슬라 직원들의 비밀유지 의무를 잘 알고 있음에도 이를 오히려 장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리비안 채용담당자 13명은 테슬라 출신이며, 그들도 여전히 테슬라 비밀유지 의무를 적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전직 직원과 그들이 이직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전직 직원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자동차로 이직하면서 오토파일럿(테슬라 전기차 주행보조 기능) 관련 소스 코드를 훔쳤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Zoox)가 영업 기밀을 훔친 혐의를 제기하자, 아마존이 죽스를 인수한 후 테슬라에 미공개 금액을 지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감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