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업계를 호령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29일(현지시각) 미 의회 청문회에 함께 참석해 독점 의혹에 대해 증언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이들 IT 업체들의 반(反)독점 조사와 관련된 청문회를 오는 29일 개최한다. 당초 27일에서 이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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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문회에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참석해 독점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미국 IT ‘빅 4’의 CEO가 한꺼번에 의회에 나와 증언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마존의 베조스 CEO는 의회 청문회 출석 자체가 처음이다.

하원 법사위는 2019년 6월 이들 4개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개시했다. 이 기업들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경쟁사가 될 만한 스타트업으로부터는 과도한 수수료를 수취하고 협력업체에 대해선 기술·인력 빼돌리기부터 가격 인하 압박, 마케팅·광고 비용 지출 강요 등을 일삼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간 애플은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아마존은 입점 업체들에 대한 처우와 경쟁 제품 출시 관행이, 구글은 검색광고 시장 지배력이, 페이스북은 경쟁업체 인수 관행이 각각 논란이 된 바 있다.

청문회를 마친 뒤 미 의회는 그동안 벌여온 반독점 조사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기존의 반독점법을 업데이트하기 위한 입법 제안이 담길 전망이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