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업계가 콘텐츠는 물론이고 하나의 계정을 가족 등 여러 사람과 공유해 쓸 수 있는 상품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넷플릭스 등 OTT 사업자에 대응한다. SK브로드밴드의 ‘시즌’ 서비스를 시작으로 KT도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넷플릭스를 서비스 중인 LG유플러스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오션 서비스의 특장점 중 하나는 계정 공유다. 넷플릭스 등 기존 OTT 서비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라는 것은 한 명이 프리미엄 상품 등에 가입한 후 해당 계정을 다른 사람과 함께 쓰는 것이다. 사용료는 한명만 내면 되고, 다른 3명은 사용료를 분담하는 형태다. 이른바 계모임 형태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넷플릭스 계모임 커뮤니티는 ‘4FLIX’다. ‘4(네명)’+’FLIX(넷플릭스)’의 의미를 지닌 4FLIX는 4명이 한 팀으로 넷플릭스에 가입한 후 매달 지불해야 하는 사용료를 75% 절약할 수 있다. 4FLIX는 별도의 가입비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공략 속도는 빠르다. 넷플릭스 측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6월말 기준 한국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 3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가 계정 공유 서비스를 선보여 OTT 업계에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 측은 공식적으로 ‘가족간 계정 공유’를 최대 4명까지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처럼 다른 사람과의 계정 공유도 충분히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가 오션 서비스를 통해 계정 공유 모델을 선보인 만큼, 다른 IPTV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도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유료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OTT 서비스의 한국 시장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인 만큼, 기존 홈 중심의 IPTV 업계의 위기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SK브로드밴드가 가장 먼저 계정 공유 서비스인 OCEAN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KT도 관련 상품 출시를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