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소위 구성 전 법안 상정 항의
KBS 사장 출석여부 놓고 이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의 첫 업무보고가 여야 간 신경전으로 처음부터 지연됐다. 미래통합당은 사전 합의도 없이 더불어민주당이 임의적이고 단독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펼쳤다.

국회 과방위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1대 국회 상임위 구성 후 담당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통위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과방위 전체회의 장은 회의 시작과 함께 법안 상정 문제와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출석 여부 등을 놓고 시끌시끌했다. 여야 의원 간 의견 충돌 때문이다.

박성중 의원이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 중인 모습 / 류은주 기자
박성중 의원이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 중인 모습 / 류은주 기자
미래통합당 간사 박성중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법안 소위 구성도 안됐는데 법안을 상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간사 간 합의를 거치고 난 뒤에 해야지 이게 뭐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에 걸쳐 여당 간사에게 전화하고 위원장에게도 전화했다"며 "오후에 KBS, MBC 사장을 출석시키고, 별도로 업무보고 받는 약속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박대출·김영식·정희용 의원 등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항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은 사전에 합의가 없었다는 미래통합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조 의원은 "임의적이고 단독으로 진행했다는 통합당 측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며 "28일 업무보고와 법안상정, 소위 구성을 동시에 하고, 소위에서 의결되는 내용이 있으면 30일 의결하는 것으로 위원장과 함께 합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서를 남기진 않았지만 협의를 통해서 진행했고, KBS 사장 출석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통화 당시 부적절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협의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KBS, MBC 사장 출석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30분넘게 이어지며 과기정통부 업무보고를 늦게 시작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