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임기를 마무리하는 표철수 방통위 부위원장과 허욱 상임위원이 초고화질(UHD) 방송을 활성화 해달라’는 마지막 당부의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9일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 / 방통위
29일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 / 방통위
표철수 부위원장과 허욱 상임위원은 29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마친 후 4기 상임위원으로 근무하던 기간에 대한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표 부위원장은 "UHD 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행했지만 정책적 뒷받침이 충분치 않았고 방송 사업자들의 환경이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5기 위원회에서 빠른 시간 안에 UHD 활성화 정책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UHD 방송 활성화 추진단장을 맡았던 허욱 상임위원도 아쉬움을 표했다. 허 위원은 "지역 구축이 늦춰지고 콘텐츠도 부족하고 수신기 등 직접 환경도 뒤처진 상황이다"며 "코로나19, 추경, 한국판 뉴딜 등으로 관계부처와의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기술 도입 등 심도 있는 검토뿐만 아니라 보편 서비스로서 지상파 정책방향 필요한데 조급한 결론 내리기보다 관련부처 본격 논의 후 연내 활성화 정책방안 마련하는 것으로 4기 위원회 마무리하지 못한 게 유감이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정책 방안은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5기 방통위가 출범하면 UHD 방송 부분에 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인 UHD 방송 활성화 정책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표 부위원장은 방송통신 업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첩되거나 분리된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가장 아쉬운 점은 방통위가 관장해야 할 업무가 타 부처로 이관돼 있어 미디어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타개하지 못한 것이다"며 "계류 중인 여러 정책이 5기 위원들의 지혜로 정리되고 괄목할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2017년에 재허가·재승인 조건이 부가된 지상파 방송사업자 및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2019년 외주제작 가이드라인 이행실적 점검결과를 보고받았다. 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하위고시 개정 및 폐지에 관한 건도 의결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