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0일 2020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019년 2분기보다 5.6% 줄어든 52조9700억원이다. 데이터센터, PC 수요가 메모리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의 악영향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트 제품이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6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8조1500억원으로, 업계 예상 이상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뒀다. 메모리 수익성이 좋아지고 디스플레이에서도 애플발 1회성 수익이 발생했다. 성수기를 맞은 생활가전 부문도 힘을 보탰다. 영업이익률도 15.4%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사옥 / 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 삼성전자
세트 사업은 예상보다 빠른 수요 회복, 세계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의 효율적 활용과 비용 절감 노력으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매출은 18조2300억원, 영업이익은 5조4300억원이다.

메모리 수요가 견조했고 파운드리도 수요 일부를 회복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반면, 낸드·비트, 시스템LSI는 줄어든 스마트폰 및 응용처 수요에 영향을 받아 시장 성장을 하회했다.

DP(Display Panel)부문 이익은 늘었다. 25조 중소형 패널을 쓰는 스마트폰 수요는 줄었으나, 일회성 수익이 도왔다. 대형 패널은 TV 수요 감소분을 모니터 판매 확대로 대응해 적자폭을 줄였다. 매출 6조7200억원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거뒀다.

IM(IT&Mobile)부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피해를 입었다. 매출 20조7500억원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이다.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 판매량 및 매출이 줄었으나, 마케팅비를 포함한 비용 효율을 확보해 수익성은 유지했다.

CE 부문은 에어컨과 건조기, 그리고 QLED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 운영 효율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좋아졌다. 매출 10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7300억원이다.

하만은 세계 자동차 업황 악화에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매출 1조5400억원에 900억원쯤의 적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에 9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에 8조6000억원 집중 투자했고, 디스플레이에도 8000억원을 투자했다. 메모리 수요에 대비할 공정 전환, 5·8㎚ 파운드리의 증설이 주요 내용이다. 2020년 상반기 투자액은 17조1000억원, 2019년 상반기 투자액 10조7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