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전기차 시장 위축 흐름에도 K배터리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 6위에 올랐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글로벌 6위 내 포함됐다.

/ 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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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사용량은 42.6기가와트시(GWh)로 2019년 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이 코로나19발 경기 침체를 지속헤 전기차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배터리 에너지 사용량은 10.5GWh로 82.8% 급증해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34.9% 증가한 2.6GWh를 기록해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66.0% 늘어난 1.7GWh에 도달해 9위에서 6위로 세 계단 올랐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점유율 합계는 34.6%로, 2019년 같은 기간(15.7%)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CATL와 파나소닉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경쟁사들의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감소했다.

국내 3사의 성장은 각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EV(95kWh), 포르쉐 타이칸EV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EV(71kWh), 폭스바겐 파사트GTE, e-골프 등 판매 증가에 영향을 받았고,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기아 봉고 1T EV등의 판매 호조로 외형을 키웠다.

6월 한달 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1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하지만 유럽시장은 5월부터 반등 조짐을 보였고, 중국과 미국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SNE리서치는 전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