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어쩔 수 없이 결정한 일…항소할 것"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조사에 연루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의 특정 계정을 브라질 외 지역서도 차단 조치했다. 브라질 대법원이 문제의 계정을 차단하지 않을 시 페이스북에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위키피디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위키피디아
2일 (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이 브라질에서 가짜 뉴스를 게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열성지지자들의 계정을 브라질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알렉산드레 디 모라에스 판사는 7월 31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문제의 계정을 폐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브라질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 그 결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등록지역을 브라질이 아닌 해외로 변경해 활동했다. 브라질 대법원은 이에 문제의 계정을 폐쇄하는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벌금형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에 따른 것은 브라질 지사 직원들을 형사처벌하겠다는 협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해당 명령은 극단적이다"라면서 "브라질 외 지역의 표현의 자유까지 위협하는 행위다"라고 불만을 표현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우리는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며 "고 말했다.

모라에스 판사는 2018년 브라질 대선과 관련해 가짜뉴스 유포 수사로 연계된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트위터 계정 16개와 페이스북 계정 12개를 차단 결정을 5월에 내렸다. 이들은 혐오 표현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으로 계좌가 차단됐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