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암 정복을 위한 첨병으로 떠올랐다. 시작은 전립선암이다.

5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피츠버그 대학병원(UPMC)이 AI를 활용해 전립선암에 관한 높은 인식률을 보였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특이도는 97%이며, 민감도는 98%에 이른다. 연구진은 조직세포를 통한 AI 알고리즘 중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밝힌 AI 모식도. 의료용 AI ‘갈렌(Galen Prostate)’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UPMC
연구진이 밝힌 AI 모식도. 의료용 AI ‘갈렌(Galen Prostate)’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UPMC
특이도와 민감도는 음성과 양성을 정확히 판단하는 비율이다. 암과 같이 생존과 직결되는 병은 발병하지 않은 사람이 걸렸다고 하거나, 발병한 사람이 걸리지 않았다고 진단하는 것 모두 큰 문제다. 특이도와 민감도 모두 암 인식에서 중요한 척도인 이유다.

연구진은 AI 학습을 위해 백만개가 넘는 조직 슬라이드 이미지를 준비했다. 전문 병리학자가 각 이미지에 데이터 라벨링을 진행했고, UMPC에서 관찰된 전립선암 의심 환자 백여명의 조직 슬라이드 약 1500개를 통해 테스트했다. 이중 전문 병리학자가 놓친 암 의심 슬라이드 6개를 찾아냈다.

이번 AI는 암 인식 외에도 주변 종양을 확인하고 크기나 정도도 파악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라지브 뒤르(Rajiv Dhir) UMPC 병리학 전문의는 "인간은 잘못된 부분을 잘 찾지만, 편견과 경험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AI 가능성을 평가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미래 의사를 AI가 대체하는 것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지브 뒤르 전문의는 "(AI는) 경험이 부족한 의사를 위한 안전장치"라며 "병리학 마커가 모든 조직 검사에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유형의 암을 위해서는 새로운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