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크가 내놓은 비(非)금융 신용평가 모델 'T스코어'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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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핀크에 따르면 금융 신용평가제도(CB)에서 5등급 이하를 받은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승인 건수는 T스코어를 통해 약 40% 확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T스코어 적용 전후 대비 최대 1% 할인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 비율은 무려 86%에 달한다.

또 T스코어 출시 6개월이 된 시점에 중간검증을 실시한 결과 2금융권 승인 대상자의 부도율은 최소 0.53%에서 최대 1.06%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금융권의 경우 승인 대상자의 부도율은 최소 0.05%에서 최대 0.5%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는 고객의 금융거래 실적·연체·상환 등 금융 정보로 국한된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불리한 대출을 받거나, 받지 못한 금융 소외자가 많았다. 기존 신용평가사(CB)가 금융 정보에만 의존했던 것과는 달리 T스코어는 개인 신용평가 지표를 다양화했다.

우선 통신·전기·가스 요금·SNS 정보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금융 CB를 도입했다. 저신용등급 보유자 또는 신파일러들(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이 합리적인 이율과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런 점에서 핀크의 'T스코어'는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비금융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꼽힌다.

지난 11월 도입된 T스코어는 휴대폰 이용 정보를 통신신용점수로 산출한 후 금융기관에 제공해 신용등급과 함께 대출 심사에 반영한다. SK텔레콤 가입자는 누구나 조회 가능하다.

작년 11월 20일부터 지난 7월 31일까지 약 8개 월 동안 핀크에서 T스코어를 조회한 이용자 수는 51만명, 누적 조회자 수는 114만명(중복 조회 포함)이다.

T스코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통신데이터가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에 가점으로 작용해 신용등급 상승효과와 함께 대출금리 우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회 시 통신 신용 점수가 낮더라도 신용 등급이 떨어지지 않는다.

핀크의 권영탁 대표는 "T스코어를 활용한 정교한 신용평가로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들의 대출 한도는 늘리고, 금리를 내리는 포용적 금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