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라이브 서비스하는 장수 PC게임과 신작 모바일 게임의 연타석 흥행을 바탕으로 2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경신했다. 넥슨은 자사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쯤 늘어 3025억원(267억엔, 이하 분기 기준환율 100엔당 1132.5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쯤 늘어 7301억원(645억 엔)을 기록했다. 전체 PC 게임 매출과 모바일게임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24% 늘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 지역 실적 성장이 두드러졌다. 넥슨의 한국 지역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늘었다.

2019년 ‘위기론’ 딛고 장수 PC게임, 신작 모바일게임 흥행 이끌어

2019년 넥슨은 히트,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 등을 서비스 중지한 것은 물론, 띵소프트가 8년간 개발한 페리아 연대기도 개발을 취소하면서 ‘위기론’에 직면했다. 이에 넥슨은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개발, 투자, 인재배치 등 조직·시스템 회사 대내외 다양한 부문에 변화를 적용했다.

넥슨은 내부 평가를 진행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모바일·PC 사업부를 통합한 이후 출시한 모바일게임 V4는 출시 이후 줄곧 매출 차트 10위권에 들며 장기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연이어 출시한 이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 연, 피파 모바일 등 게임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상황이다.

바람의나라 연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6일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최상위권(3, 4위)에 나란히 오르며 선전한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톱10 중 유일한 캐주얼게임으로, 서비스 2개월만에 세계 누적 이용자 수 1500만명을 넘겼다.

라이브 서비스 중인 장수게임도 선전하며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라이브 서비스는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게임에 꾸준히 콘텐츠를 추가하고 서비스를 진행하는 모든 작업을 이르는 개념이다. 특히 장수 PC게임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의 한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49%, 103% 늘었다.

바람의나라 연 플레이 화면 / 오시영 기자
바람의나라 연 플레이 화면 / 오시영 기자
던파 모바일·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차기작으로 초격차 현실화 나서

넥슨은 2020년 초부터 ‘초격차’라는 구호를 내걸고 새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6월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넥슨은 원더홀딩스와 합작법인 2개를 설립하고 각 법인에서 마비노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차기작 개발을 맡도록 했다.

12일에는 최고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원작 PC게임 던전앤파이터의 게임성을 계승·발전하면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선보이는 게임이다.

원작 던전앤파이터는 특히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2018년 네오플(던파 개발사) 중국 매출액은 1조2394억원으로, 넥슨코리아 별도 기준 매출 9468억원보다 많을 정도였다. 하지만 2018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점점 매출이 감소하는 모양새라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이 넥슨에 매우 중요했다. 던파 모바일은 원작 인기에 힘입어 현지 사전예약자 수 600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넥슨은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차기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연내 출시할 것을 목표로 개발한다. 콘솔·PC 플랫폼에서 모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적용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넥슨은 2분기 좋은 성과를 기록하면서 탁월한 IP의 힘과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며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는 신작에도 투자를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넥슨 상반기 매출은 반기 최대치인 1조6674억원(1472억엔)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영업이익은 7,730억 원(683억엔)을 달성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