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국·러시아·이란 등의 사이버 공격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CBS 화면 캡처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CBS 화면 캡처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브라이언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미국 선거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선거를 관리하는 주 정부 웹사이트에 접근해 자료 수집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지는 걸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매우 가혹하게 대해 새롭게 부과할 제재가 많지 않을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간섭하려는 나라는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오브라이언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정보당국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센터장이 앞서 성명을 발표한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NCSC센터장은 당시 성명에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를 바라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 기업이나 정치인, 정부 기관을 해킹한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한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월 "미 대선은 내정 문제다"라며 "우리는 간섭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2016년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행동했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 기회를 약화시켰다는 결론을 내렸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