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제 4공장을 건설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 리터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CMO 시장의 30%를 점유하게 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1일 오전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단지 내 1조7400억원을 들여 25만6000리터 규모의 제 4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제 4공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9년만에 건설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로, 기존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다. 회사는 2023년까지 공장을 완공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2012년 3만 리터 규모의 제 1공장을 시작으로 2015년 15만 4000리터 규모의 제 2공장, 2017년 18만 리터 규모의 제 3공장을 가동했다. 제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단지에만 총 62만 리터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1단지만으로 글로벌 CMO 시장의 30%를 점유하게 되는 셈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제 4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제 4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이날 "그간 자체 생산 비중이 높았던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안정적인 신약 개발·공급을 위해 CDMO(의약품 위탁생산 개발) 의존도를 늘리고 있다"며 "제 4공장 신설은 빠르게 전환하는 바이오 시장에 선제 대응키 위한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4공장이 규모 뿐 아니라 기능 측면에서도 바이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한 사장은 "속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제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료물질 생산, 완제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super plant)가 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공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가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건설로 임직원 1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별도 건설인력 64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생산유발 효과 약 5조6000억원, 고용창출효과 약 2만7000명의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원료와 부재료, 부품 등 전후방 산업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4공장 건설과 동시에 송도 2단지에는 바이오벤처 육성 공간인 R&D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건립을 위한 추가 부지 확보에도 나선다.

김태한 사장은 "R&D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건립을 위해 10만평 규모의 추가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라며 "2단지 부지 매입을 포함한 투자비는 2조원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한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주주와 고객, 정부, 지역사회의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CMO, CDO, CRO 기업으로 발전했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글로벌 바이오 리딩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초부터 7월까지 9건(1조7718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배에 달한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4400억원), GSK(2839억원)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대량의 일감도 확보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