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의료기기 시장, 한국이 제패 가능"

김연지 기자
입력 2020.08.13 06:00 수정 2020.08.13 14:18
AI 의료 솔루션 기업 뷰노 김현준 대표 인터뷰
"韓,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기기로 시장 선도 가능"
지난달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 "연내 상장 기대"
"해외 시장 진출해 韓 AI 의료기기 위상 높일 것"

"세계가 한국의 인공지능(AI) 의료기기 회사에 서서히 주목합니다. 한국의 뛰어난 소프트웨어(SW)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방증이죠."

김현준 뷰노 대표가 IT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뷰노
김현준 뷰노 대표는 최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IT조선과 만나 과거와 비교해 한국의 의료기기 위상이 달라졌다며 소프트웨어 기반의 의료 AI 시장을 이끌어 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 출신 인재들이 모여 만든 AI 의료기기 회사

뷰노는 김현준 대표와 이예하 뷰노 이사회 의장, 정규환 뷰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4년 12월 창업한 의료 솔루션 벤처다. 이들은 과거 삼성종합기술원에서 AI 애플리케이션()과 음성인식 기술을 다뤘다.

그런 그들이 불모지였던 의료 AI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의료 산업 자체가 보수적이다 보니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였고 규제를 풀어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면서 "의료는 AI를 적용했을 때 가장 파격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렇게 6년을 의료 AI 기기 솔루션 개발과 시장 개척에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뷰노메드 본에이지(뼈 나이 진단) ▲뷰노메드 딥브레인() ▲뷰노메드 딥ASR(영상 판독, 비의료기기제품)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흉부) ▲뷰노메드 흉부 CT AI(흉부) ▲뷰노메드 펀더스 AI(안저) 등 6가지 솔루션을 상용화해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뷰노메드 솔루션을 사용하는 국내 의료기관은 서울아산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고대병원 등 130곳에 달한다. 해외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뷰노는 최근들어 유독 각광받는다. 자사 ‘뷰노메드 펀더스 AI’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1호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되면서다. 이 제품은 AI로 눈 내부 망막 영상을 분석해 혈관 이상과 녹내장성 디스크 변화, 망막 신경 위축, 출혈 등 12가지 이상 소견을 확인한다. 실제 기자가 체험해본 결과 안저 영상을 분석하고 진단을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증을 받은 의료기기가 의료사고를 냈을 때 그 책임이 의료기기 업체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해가 아주 안가는 부분도 아니지만 그런 전략을 펼친 업체들 중 시장에 남아있는 업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기기가 아닌데 환자 상태를 진단해준다고 마케팅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라며 "의료 행위에 관여할 것이라면 의료 허가를 받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열린 북미 영상의학회(RSNA)에서 한국의 뷰노가 행사장 중앙에 자리 잡은 모습. / 뷰노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김 대표는 한국을 거들떠도 안보던 세계 의료기기 시장이 이제는 점차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그는 "세계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의료기기 시장을 구성하는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해 열린 북미 영상의학회(RSNA)를 예로 들었다.

RSNA는 1915년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다. 의학 전문의들은 이 자리에서 의료기기 최신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교류한다. 김 대표는 "평소같으면 모서리에 자리잡았을 한국 의료기기 부스들이 지난해 RSNA에서는 행사장 정중앙에 자리 잡았다"며 "한국 기업과 의료진의 학술 발표 세션에도 역대 최대 참관객이 모였다"고 말했다. 그만큼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지멘스와 필립스, GE 등 세계 의료기기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집중 투자하며 전통시장과 차별화 전략을 가져간 결과다"라고 풀이했다.

현재 뷰노는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5개 국가와 협력 중이다. 조인트 벤처(JV) 설립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앞서 소니 계열사인 M3와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의 일본 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며 "뷰노 AI 의료기기 제품의 유럽 CE 인증도 획득하면서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잦아 드는대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작업도 속도가 붙고 있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지난달 28일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으로 상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 앞으로의 비전을 물었다. 그는 "그간 의료기기 산업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확대됐다"며 "뷰노는 인터넷과 AI 등을 연결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의료기기로 이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10년 내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서 탑 3에 해당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분야에서 GE나 필립스같은 글로벌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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