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빅히트는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회사설명회를 진행했다. 회사는 2020년 상반기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였던 2019년 연간 실적과 유사한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일정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되돌아보며 "빅히트가 추구하는 ‘콘텐츠’와 ‘팬’이라는 본질에 더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본질에 집중한 결과 앨범과 음원, 온라인 공연, 공식 상품, 영상 콘텐츠 등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했다"설명했다.

방시혁 의장은 창사 이래 최대였던 2019년과 2020년 상반기가 유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빅히트 생태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빅히트 생태계’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레이블과 비즈니스, 팬덤을 연결하는 무한대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시공간이자 실질적인 사업 구조를 의미한다.

방시혁 의장은 5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합류로 더 확장된 ‘빅히트 레이블즈’와 상반기 아티스트들의 성과를 소개했다. 올해 상반기 활동한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뉴이스트와 세븐틴이다.

상반기 가온 앨범 차트에 따르면 100위 내 앨범 판매량 중 40%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 작품이다.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소울 7' 426만장, 2위 세븐틴의 '헹가래' 120만장을 합하면 톱10 판매량의 53%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연내 컴백을 예고했다. 방 의장은 "CJ ENM과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이 이끄는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통해 결성될 팀의 데뷔 조가 곧 선정되고, 민희진 빅히트 CBO, 쏘스뮤직과 함께 준비 중인 걸그룹도 2021년 데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석준 글로벌CEO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윤석준 글로벌CEO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윤석준 글로벌CEO는 "2020년 상반기 아티스트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웠지만 지식재산권(IP)사업의 확장과 콘텐츠 브랜딩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은 아티스트가 창작 활동에 전념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빅히트가 구축해 온 사업 구조다. 기업과 아티스트 모두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윤석준 글로벌 CEO는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빅히트의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수익의 비중이 22.3%에서 45.4%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우석 비엔엑스 대표는 론칭 1년을 맞은 빅히트의 자체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대해 "레이블과 비즈니스, 글로벌 팬덤을 모두 묶어주는 ‘빅히트 생태계’의 중심이자 아티스트와 음악을 잘 이해하는 기업인 빅히트와 함께 팬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팬덤 문화의 집약체’다"라고 강조했다.

서우석 대표는 위버스기 단순히 여러 서비스와 팬덤 활동이 더해지는 곳이 아니라 ‘집약×지속×확장’이라는 곱셈의 시너지가 창출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와 팬덤, 콘텐츠와 서비스가 ‘집약’되고, 멤버십 서비스와 독점 콘텐츠 등으로 생태계가 공고히 ‘지속'되며, 새로운 콘텐츠와 팬덤 활동이 쌓이고 이종 산업 간의 융합과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확장’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6월 진행한 방탄소년단의 온택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를 소개했다. 윤석준 글로벌 CEO는 "티켓 구매 부스, 상품 판매 부스, 공연장과 관람석 등을 오프라인 대형 스타디움에서 플랫폼 위버스로 그대로 옮겨왔다"며 "방방콘은 공연 관람, 티켓과 공식 상품 구매, 응원봉 연동까지 모두 위버스에서 진행했다. 이는 빅히트 생태계 안에서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혁신이다"라고 강조했다.

방방콘은 세계 107개 지역에서 동시 접속자 75만6000명을 기록했다.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방시혁 의장은 "빅히트는 더 좋은 콘텐츠로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진정성을 담은 ‘커넥트'에 집중해 레이블과 사업 모두에서 진화한 답을 찾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