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3년간 총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지 2년 만에 현재까지 성과를 공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약속이 일본 수출 규제, 코로나19 등 잇단 대내외 악재에도 실행에 옮겨진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월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장용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월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장용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1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은 2018년 8월 '대한민국의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로 발표한 계획에 따라 시설과 연구개발 등에 110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0년 추가 투자를 통해 목표치에 차질 없이 도달할 전망이다.

국내 투자 목표치(130조원)는 7조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DS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부문별로는 R&D 투자가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규 채용 규모도 2019년 말 이미 목표치의 80%를 넘어섰다. 연내 4만명 채용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삼성의 설명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월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는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는 지금까지 2250명을 선발했다. 2024년까지 총 5000억원의 운영 비용을 투입해 1만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총 302개 과제도 지원했다. 총 5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삼성은 정부가 2019년 발표한 3대 중점 육성 산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 민간 투자를 주도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4월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133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0년 말까지 2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바이오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일 총 1조74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이 부회장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3개월 사이 두 차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은 2018∼2019년 107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동행’ 비전 실천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2020년에는 중소기업 사업의 내실화와 고도화를 집중 추진하고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총 2500개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협력사에는 2018년부터 3년간 4500억원을 지원했다. 매년 1000억원 규모로 산학협력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