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첫 업무보고를 마친 후 다시 반쪽짜리 상임위가 될 모양새다.

7월 28일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 모습 / 류은주 기자
7월 28일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 모습 / 류은주 기자
과방위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18일 긴급현안 질의를 위한 과방위 전체회의를 개회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안건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권언유착 의혹이다. 하지만 여당 측 의원들은 이날 회의를 여는 것을 거절한 상황이다.

통합당 측은 재적위원 4분의 1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상임위를 개회한다는 국회법에 의거해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 측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통합당 간사로서 민주당 조승래 간사에게 3차례, 박광온 위원장에게 2차례 총 5차례에 걸쳐 긴급현안 질의를 제안했지만, ‘곧 결산이니 결산 때 진행하자'며 전체회의 개회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통합당 측은 예산 사용을 들여다보는 결산심사와 별개인 사안을 같이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야당 과방위 관계자는 "여야 합의가 없더라도 국회법에 따라 개회하겠다"며 "과방위원장도 산회를 시키기 위해서라도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당 과방위 관계자는 "간사 간 협의해서 상임위 회의 개최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광온 과방위원장은 간사 간 협의에 맡기겠다는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과방위는 앞서 첫 업무보고 때부터 여야 간 의견 충돌을 빚은 바 있다. 상임위가 구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야 간 기싸움으로 삐걱대자 벌써부터 국정감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안그래도 과방위에 방송통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방송을 둘러싼 정쟁에 집중해 주요 현안을 챙기지 못할까 우려된다"며 "올해 국감은 국회에 입성한 지 얼마 안 된 의원들이 아닌 보좌관들끼리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