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눈길 끄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투트랙 전략'

김연지 기자
입력 2020.08.18 06:00
‘투트랙 전략’ 자체 백신 개발&대량 위탁 생산
英 아스트라제네카 이어 美 노바백스 백신 생산
백신 개발도 속도 "연내 임상 돌입해 내년 윤곽"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한편에선 백신을 자체 개발하면서도 또 다른 편으로는 해외에서 개발한 백신의 물량을 위탁생산한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위탁 생산 참여로 우리나라는 일부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돼 국민 안정에 높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픽사베이
세계 백신 공급망 합류 "물량 확보 노력"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Novavax)와 NVX-CoV2373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노바백스가 국제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로부터 NVX-CoV2373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원 받은 3억8800만달러(4600억원) 중 일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시설 설치 비용으로 쓰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노바백스의 NVX-CoV2373은 현재 임상2상을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다. 이르면 10월쯤 임상3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노바백스가 공개한 임상 1·2상의 1상 파트 결과에 따르면 NVX-CoV2373을 두 차례 투여한 건강한 성인 131명에게는 면역에 필요한 중화항체가 나타났다. 항체 농도도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청 샘플에서 보이는 것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으로 이달부터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NVX-CoV2373 공정 개발 및 원액 생산에 돌입한다.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우리나라와 세계로 공급한다.

앞서 7월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제너연구소가 공동 개발하는 백신 후보물질(AZD1222)의 위탁생산 계약을 수주했다. AZD1222는 세계에서 임상 3상에 가장 빨리 진입한 후보물질이다. 현재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에서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빠르면 내년 초쯤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백신 공급망 참여로 생산 물량 중 일부를 우리나라가 확보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앞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이 개발도 안된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가 입도선매한 분량은 13억개다. 앞으로 2년 간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이 약 10억개란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블룸버그는 "자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려는 국수주의가 국제 사회에 팽배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1총괄조정관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협력 체결식에서 "국내 생산 백신 물량 중 일부가 우리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노력하기로 3자간 문서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K-백신 생산에도 속도 "연내 임상 시작"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자체 백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비임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3개 백신 품목(제넥신, 진원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을 2021년 하반기~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중점 지원해 개발하고 있다"며 "연내 후보 3종 모두 임상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책과제인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의 우선사업자로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 지원 아래 ▲코로나19 서브유닛백신 후보물질 제작에 필요한 항원 부위 선별과 유전자 합성 ▲다양한 후보물질 제작·생산·확보 ▲면역원성 평가분석법 개발 ▲동물에서 후보물질 효능평가 등을 수행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이 주목한 곳이기도 하다. 게이츠 회장은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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