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이 전기자동차 프레임(섀시)에 배터리셀을 탑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 정 CATL 회장(오른쪽)/ 다임러
로빈 정 CATL 회장(오른쪽)/ 다임러
17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쩡 위친 CATL 회장은 최근 중국 우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배터리셀을 전기차 프레임에 통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30년 전에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셀을 전기차 프레임에 직접 통합하면 더 많은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며 "이 새로운 기술로 전기차 주행거리는 800㎞(500마일)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는 배터리를 공급 받아 자동차에 장착하면 된다. 프레임에 셀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설계 공유 등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간 보다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CATL은 어떤 자동차 업체와 협력을 추진 중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CATL은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납품 업체지만, 최근 혼다와 제휴를 맺었다. 폭스바겐, 다임러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쩡 위친 회장은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했기 때문에 유럽의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CATL은 배터리 재활용과 에너지 저장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을 모색 중이다.

CATL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190억위안(3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