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용 협업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가 하반기 이 시장에 진출을 본격 예고하면서 기존 사업자인 네이버·SK커뮤니케이션즈 등과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이들은 기존 포털 등 서비스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다수 기업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르면 9월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선보인다.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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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워크는 업무용 카카오톡이다. 전 국민에게 익숙한 카카오톡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활용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카오톡에서 쓰던 이모티콘도 활용할 수 있다. 메신저 기능뿐 아니라 조직도, 전자결재 등 회사 주요 시스템과의 연동을 지원해 업무를 돕는다.

앞서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원격근무와 유연한 업무환경이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 출시를 위해 다수 파트너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과거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에 선두 자리를 내준 후부터 협업툴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2016년 자회사 웍스모바일을 통해 업무용 협업툴 ‘라인웍스’를 한국에 서비스했다. 메신저 라인과 연동이 가능하고 메일, 드라이브 등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 동일한 UI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월부터 기본 서비스인 라이트 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에 라인웍스는 올해 글로벌 이용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는 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라인웍스가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측은 "협업툴 수요가 증가하면서 라인웍스는 우수한 보안을 갖춘 협업툴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이용자는 10만명을 넘어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컴즈도 ‘언택트’ 문화 확산에 발맞춰 네이트온을 업무용 메신저로 탈바꿈했다. 로고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개편하는 한편 메신저에서 자주 쓰는 기능을 재배치해 서비스 편의성을 높였다. 또 PC버전 하단에 네이트 콘텐츠 영역을 강화하고 모바일 버전에는 ‘네이트 탭’을 선보이는 등 포털 사이트와의 연동을 강화했다.

SK컴즈는 올해 서비스 개선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소비자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점유율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트온 내 협업 기능인 ‘팀룸’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팀룸은 그룹 소통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과거 업무 내역 확인, 조직도 관리, 파일 공유 등을 지원한다.

SK컴즈 측은 "팀룸 이용 편의성 개선 등의 요구 사항을 연내 순차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며 "구체적인 사항과 일정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