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우리은행, 디지털혁신 위해 손잡다

류은주 기자
입력 2020.08.19 11:34
금융권과 통신의 결합이 가속화된다. 이번엔 대한민국에 통신과 금융을 최초로 선보인 KT와 우리금융이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금융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금융 AI 인력육성, 데이터 활용 공동 신사업 등에서 협력한다.

왼쪽부터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 구현모 KT그룹 대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KT
KT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전략적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사는 대한민국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주요주주다. 이 날 협약식에는 구현모 KT그룹 대표이사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체결 당사자인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 이동면 BC카드 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합의를 바탕으로 우선, 우리금융그룹이 보유한 인프라에 KT ICT 강점을 더해 본격적인 금융 트랜스포메이션을 시작한다. AI 기술 바탕으로 컨택 센터의 실시간 대화형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의 재택근무 환경 조성 등이 예상되는 변화로 금융 업무는 과거 대면·인적 방식에서 비대면·시스템 방식으로 전환한다.

양사는 금융업 노하우와 AI 기술을 함께 마스터할 수 있는 AI 인력 공동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금융 분야에 특화된 AI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데이터 경제 시대를 맞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이자 변화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속도전이 예상된다. 양사는 축적한 금융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금융과 통신 분야에서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구현모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보유한 KT그룹과 대한민국 금융 역사를 이끌어 온 우리금융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는 국내 디지털 금융 도약의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으로 양사가 보유한 노하우와 강점을 융합해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데이터사업 등 4차 산업혁명을 리딩하며 대한민국 ICT와 금융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은 KT그룹과 과거부터 항상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던 관계"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KT그룹과 동맹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고 양사가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해 IT기술로 무장한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금융 주도권을 확보하고 한층 더 편리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사와 통신사의 협력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은 하나은행과 손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KEB하나은행∙SK텔링크와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도 2019년 말 KB국민은행과 합작해 알뜰폰 서비스 'Liiv M(리브엠)'을 선보였다.

은행들이 통신사와 잇따라 손잡는 이유는 통신사가 보유한 비금융 분야의 빅데이터, AI 기술 등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도 금융과 통신 동맹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KT는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위한 클라우드 패키지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금융 합작사인 ‘핀크’도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노리고 있다. KT와 우리은행은 조인트벤처나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포함해서 논의 중이며, 조인트벤처(JV) 설립은 아직 합의 전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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