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제·국내선 운항 공항수는 인천공항을 포함해 총 15개다. 공항 이름은 대부분 도시명이나 지역명을 땄다. 인천·김포·제주·김해·광주 공항 식이다. 다행히 한 지역 당 1개씩의 공항이 있어 한글 이름 달기 수월했을 수 있다.

글로벌하게 통용하는 ‘영어’ 이름은 화물 수송 등의 편의를 위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주도로 정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만든 4자리 공항코드도 있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하므로 다루지 않기로 한다.

만약 한 도시에 2개 이상의 공항이 있다면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 한국은 국토가 그렇게 크지 않아 서울을 제외하면 한 도시에 하나의 공항이 있다. 해외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뉴욕이나 파리 등 세계적인 대도시는 2개 이상의 공항을 가졌고 이름도 제각각이다. IATA는 기본적으로 영문 3자리를 조합해 공항의 이름을 정한다.

인천국제공항 모습 /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모습 / 인천국제공항
국제적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 서울에는 2개의 공항이 있고, 이들의 영어 이름은 ICN(인천국제공항)과 GMP(김포국제공항)이다. 거의 지명 이름과 유사하기 때문에 적당히 영어 스펠링을 보면 어떤 공항인지 유추가 가능하다. 미 뉴욕에는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 등이 있다. 이름 공항의 영어 표기는 각각 SFK, EWR, LGA 등 공항 이름에 기반해 만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해외의 경우 유명 인사의 이름을 딴 공항도 있다. 앞서 언급한 뉴욕의 JFK 공항은 미 35대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의 이름을 땄고, 공항명은 JFK 다. 프랑스 파리 북동쪽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은 프랑스 제18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항이다. 파리에 있는 공항이어서 영어 스펠링으로 P(파리의 첫 글자)가 들어갈 법도 하지만, 국제 표기로는 샤를 드골의 이름을 딴 CDG다.

사람 이름의 줄인 영어 대신 지명 이름을 공항명으로 한 곳도 있다.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인디라 간디 공항(뉴델리 공항)의 이름은 인디라 간디의 영어 스펠링 대신 뉴델리의 스펠링을 차용한 DEL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Santa Ana)에 있는 존 웨인(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공항은 SNA며,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레오나르다 다빈치 공항의 영어식 이름은 FCO다. FCO는 피우미치노(FIUMICINO)라는 지역명(이탈리아어)을 딴 것이다.

알고자 하는 공항명은 IATA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공항코드를 검색한 결과 화면 모습. 도시명은 SEL(서울)이라 나온다. / IATA
인천국제공항의 공항코드를 검색한 결과 화면 모습. 도시명은 SEL(서울)이라 나온다. / IATA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