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외국계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 만기일이 8월말부터 잇달아 온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쌍용차로선 만기연장 여부가 사활을 좌우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 쌍용자동차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약 1500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이중 JP모건의 차입금 약 900억원의 만기일이 8월말로 다가왔다. 현재 쌍용차 경영상황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8월에 대출금 전액을 상환하기보다 일부상환·만기연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쌍용차는 6월말 만기였던 BNP파리바의 차입금 300억원을 일부 상환하는 조건으로 만기일을 미뤘다.

외국계 자금 만기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국계 은행들이 당초 대출조건으로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는데, 마힌드라가 최근 적합한 투자자가 나온다면 쌍용차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쌍용차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이 공시된 쌍용차 반기보고서에 검토의견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하는 등 위기감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산업은행은 쌍용차의 주주가 아닌 채권은행인만큼 추가적인 지원을 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비용저감 및 판매증진 등 자구책 마련과 함께 신규 투자자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