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게임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즈와 모바일 앱 플랫폼의 공룡 구글·애플이 플랫폼 수수료 30% 문제를 두고 치열하게 다툰다. 에픽게임즈는 구글과 애플의 독점에 맞서 싸운다는 의미로 두 회사에 각각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애플은 28일까지 에픽의 모든 개발자 계정을 종료하고, iOS 운영체제와 맥 개발도구에서 에픽게임즈를 차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 싸움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참전했다. MS는 에픽게임즈 편에 섰다.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3일(현지시각) 법원에 제출한 증언에서 포트나이트 개발사를 차단한다고 위협하는 것은 MS의 게임 사업은 물론 다른 게임 개발자에게도 타격을 준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픽게임즈의 대표작 ‘포트나이트’ 이미지 /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의 대표작 ‘포트나이트’ 이미지 / 에픽게임즈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자사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을 유지할 때 필요한 애플 개발자 도구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는데, MS는 이런 조치 탓에 iOS에서 서비스하는 레이싱게임 ‘포르자 스트리트’ 등 게임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했다.

케빈 감밀 MS 게임 개발 총괄 매니저는 "만약 언리얼 엔진을 iOS나 맥에서 활용할 수 없다면 MS는 고객과, 잠재 고객을 잃거나 새 게임을 제작할 때 다른 엔진을 선택해야 된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는 애플에 제기한 소송에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 다시 입점시키고, 애플이 에픽게임즈를 개발자 권한에서 차단하지 못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불이익을 스스로 초래했다고 주장하면서 에픽게임즈가 결제 규칙을 준수하는 포트나이트 버전을 다시 내놓으면 스토어에 재입점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6월 유럽·미국의 규제당국이 (추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는 익명 회사) 애플의 앱스토어 관행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사장은 애플의 장벽과 통행료에 불만을 표시하며, 애플의 제도는 MS가 미국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유죄를 받았을 때 윈도우가 했던 것보다 더 심한 장벽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스미스 사장은 7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청문회 증인으로 나서기 전에 하원 반독점 소위원회 위원에게 브리핑했다. 이 때 스미스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xCloud)를 애플 모바일 기기에서 선보일 수 없다는 규정에 대해 비판했다. 엑스클라우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만 9월 15일 출시된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