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부회장, 조양래 회장 성년후견신청 선언
한국타이어 경영권을 놓고 차남 조현범 사장과 장남 조현식 부회장 간 형제싸움에 불이 붙었다. 조현식 부회장은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양도한 것이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법원에 성년후견심판을 신청한다.
조현범 사장은 지난 6월 26일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보유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23.59%)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인수, 최대주주(42.9%)에 올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한국아트라스BX 등의 지주회사다.
조 부회장 등은 조양래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양래 회장은 지난 7월3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주식양도는 온전한 내 생각이다"라며 "(조희경 이사장)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업계 관심은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 간 경영권 싸움에 쏠린다. 조현식 부회장(지분 19.32%)이 조희경 이사장 등 누나 2명의 지지를 받는다 쳐도(30.97%) 조현범 사장의 지분(42.9%)에 미치지 못한다. 조현식 부회장측은 조현범 사장이 ‘가족간의 합의를 어기고 독단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했다'며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 다른 주주들의 포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