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를 지원하는 보안 시스템이 주목받는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재택근무가 다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할 경우 우리나라 기업과 공공기관의 50%정도가 재택근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망연계 솔루션 기업들은 망분리 환경이 구축된 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기회를 노린다.

27일 보안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망연계 솔루션 기업에 공공기관 및 금융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열풍이 다시 불어 보안을 염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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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계 솔루션은 서로 다른 망 간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외부에서 전송 받은 메일을 내부 업무망으로 보낼 수 있도록 힌다. 보안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업무 연속성과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 동안 공공·금융기관 등 민감 정보를 다루는 곳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재택근무 도입을 망설였다. 전 직원 재택근무 대신 분산 재택근무를 실시하거나 대체사업장을 마련하는 대안책을 꺼내든 이유다.

기존 보안 정책을 이유로 재택근무에 선뜻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은 보안을 위해 망분리를 하고 있다. 내부 업무용 시스템을 인터넷 등 외부통신망과 분리해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보안 방식이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시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당시 낯설기만 했던 재택근무는 시행 후 그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재택근무 재도입은 더 이상 고민거리가 아니다. 특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경우 그 동안 재택근무를 채택하지 않았던 기업과 공공 기관들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망분리 솔루션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사업 기회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보안을 이유로 재택근무를 채택하지 않았던 기업들로부터 관련 문의가 꾸준히 늘기 때문이다.

휴네시온은 재택근무로 클라우도 환경 도입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클라우드 기반 망연계 솔루션을 고도화했다. 망연계 솔루션 ‘아이원넷’ 외에도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는 시스템 접근제어 및 계정관리 솔루션 NGS를 제공한다.

휴네시온 관계자는 "원활한 재택근무를 돕기 위해 망연계 솔루션을 구축한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 추가로 시스템 접근 제어 솔루션 등을 제공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해당 솔루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싹시스템은 망연계 솔루션 ‘시큐어게이트’를 클라우드 환경과 개방형 OS 등에 최적화했다. 인피니밴드, 스토리지, 소켓 등 다양한 방식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싹시스템 관계자는 "재택근무 환경에서 내부 자료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망연계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기관들과 망연계 솔루션 적용을 논의 중이다"고 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망분리 시장은 약 1677억원, 망연계 시장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기준 약 23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자체 망분리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한 것과 더불어 클라우드 전환, 재택근무 등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망분리 및 망연계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