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 해커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해 금융 해킹에 나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과 재무부,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사령부 등 4개 기관은 북한의 해킹 움직임에 대해 합동으로 기술 경보를 내렸다.

 IT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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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관은 "올해 2월부터 북한은 사기 국제송금과 ATM 인출을 노리고 세계 각지 은행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해킹 움직임에 대해 '패스트캐시 2.0: 은행을 강탈하는 북한의 비글보이즈'라고 명명했다. 패스트캐시(Fastcash)는 북한 해킹조직이 은행의 소매결제시스템을 공격한 뒤 ATM에서 현금을 빼내는 수법을 말한다.

북한의 이같은 해킹 공격이 처음은 아니다. 4개 기관은 비글보이즈가 2014년부터 활동해 왔다고 추정한다. 이들의 수법은 점차 정교해지고 공격 빈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공격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브라이언 웨어 미국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 부국장은 "북한 사이버 행위자들은 금융권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를 착취하기 위한 불법 사이버 작전에서 창의적인 수법을 사용했다"고 했다.

조 하트만 사이버국가임무군사령관인 준장은 "북한은 국제 제재로 막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이버 기술을 활용한다"며 "우리는 적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고, 대응하기 위해 파트너들에게 정보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