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을 때 흔들림 보정 기구 ‘짐벌’의 힘을 빌리면 좋다. 걷거나 뛸 때 동영상이 흔들리지 않게, 자연스러운 화면을 연출할 수 있게 돕는 덕분이다.

지상·항공 촬영 장비 기업 DJI는 인스파이어·팬텀·매빅 시리즈로 항공 촬영 드론 시장을, 이어 오즈모 시리즈로 짐벌 시장을 각각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DJI 오즈모 모바일 시리즈는 스마트폰 전용 짐벌이다.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는 27일 신제품 오즈모 모바일4를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집게로 고정하지 않고 자석 탈착 구조로 설계해 휴대성과 사용 편의를 함께 높였다. 본체를 접는 방식도 진화해 휴대 부담을 줄였다. 기기 자체의 성능도 훌륭하지만, DJI 미모(MINO) 앱과 함께 쓰면 성능은 더욱 좋아진다.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를 이틀쯤 썼다. DJI 제품답게 잘 다듬어진, 동영상을 찍을 때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이다. 각종 영상 촬영 편의 기능과 15시간 유지하는 대용량 배터리도 마음에 든다. 가격은 일반 스마트폰 짐벌보다 비싸지만, 가격 이상의 성능과 신뢰성을 준다.

접이식 구조, 간결한 조작계에 15시간 가는 대용량 배터리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포장에는 본체와 전용 삼각대, 보관용 주머니와 스트랩, 부착용 링 홀더와 클램프, 케이블 등 여러 구성품이 포함된다.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본체는 접이식으로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접으면 본체 곳곳이 홈에 서로 맞물려서 고정되도록 설계했다. 휴대 시 본체 일부가 흔들리거나 고정이 풀어지는 일이 없어 견고한 느낌을 준다.

DJI 오즈모 모바일4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방법은 두개다. 하나는 링 홀더를 스마트폰 뒤에 붙이고, 이 키 링 뒷면 자석을 DJI 오즈모 모바일4의 자석 탈착부에 붙이는 것. 접착 키 링을 붙일 때 스마트폰에 씌울 비닐 커버도 포함된다.

DJI 오즈모 모바일4, 고정 클램프에 6.2인치 화면 탑재 스마트폰을 연결한 모습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고정 클램프에 6.2인치 화면 탑재 스마트폰을 연결한 모습 / 차주경 기자
또하나는 기존 짐벌과 구조가 비슷한 클램프에 스마트폰을 끼우고, 클램프 뒷면 자석을 DJI 오즈모 모바일4의 자석 탈착부에 붙이는 것. 클램프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급 대형 스마트폰도 무난히 고정한다. 부피가 작은 스마트폰을 쓸 때는 동봉된 스티커를 스마트폰에 붙여, 클램프와 스마트폰 사이 유격을 줄이도록 배려했다.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자석식 탈착 구조는 간편하다. 자석의 자력이 꽤 강해 본체를 들고 계단이나 책상 등에서 뛰어 내리는 등 충격이 가해져도 분리되거나 뒤틀어지지 않는다.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단, 주의할 점이 있다. 링 홀더와 클램프, DJI 오즈모 모바일4의 장착부를 보면 돌출된 부분이 있다. 이 돌출된 부분이 일치하도록 결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이는 짐벌을 쓸 때 지켜야 할 기본 사항이기도 하다.

DJI 오즈모 모바일4 본체 박스 덮개 안을 보면 클램프 장착법, 본체를 흔들림 없이 접는 법, 그리고 돌출부를 일치하도록 접합하는 법을 그림으로 그려 강조했다.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를 손에 쥐면, 엄지가 닿는 곳에 자연스레 조작계가 닿는다. 조작 스틱은 상하좌우로 카메라를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조작 스틱 오른쪽에는 전원(M) 버튼과 녹화 버튼이, 왼쪽에는 줌 레버가 장착됐다.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전원은 2450mAh 내장 배터리다. 본체 옆 USB-C 슬롯에 전원을 연결, 2시간30분쯤 충전하면 15시간쯤 쓸 수 있다. 외장 기기 충전 포트는 USB 슬롯으로 평소에는 덮개를 씌워 숨기는 방식이다. 본체 아래에는 삼각대 나사산이 있다. 구성에 포함된 삼각대는 물론 일반 삼각대에도 장착할 수 있다.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의 본체 크기는 접었을 때 163 x 99.5 x 46.5㎜, 폈을 때 276 x 119.6 x 103.6㎜다. 접으면 성인 남성의 손바닥 두개를 겹친 것보다 살짝 크다. 전 모델 DJI 오즈모 모바일3(접으면 157 x 130 x 46㎜)보다 작다. 무게는 본체 390g, 클램프가 32.6g에 링 홀더 11.4g다. 전 모델 DJI 오즈모 모바일3(405g)보다는 조금 무겁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돌리 줌, 타임랩스 등 영화같은 동영상 손쉽게


DJI 오즈모 모바일4 미모 앱이 중심을 점검할 것을 제안한다.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미모 앱이 중심을 점검할 것을 제안한다. / 차주경 기자
DJI는 탁월한 모터·자세 제어·위치 파악 센서 기술을 개발해 오즈모 모바일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 적용했다. DJI 오즈모 모바일4에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전원만 켜면, 자동으로 균형을 잡고 흔들림을 억제한다.

단, 클램프에 스마트폰을 장착할 때 중심이 틀어지면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전용 앱 미모를 쓸 경우, 중심이 틀어졌는지를 미모가 확인해 사용자에게 ‘중심을 점검할 것’을 제안한다.

DJI 오즈모 모바일4과 미모 앱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과 미모 앱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의 진가는 전용 앱 미모와 함께 쓸 때 드러난다. 미모를 켜고 DJI 오즈모 모바일4와 연결하면 다양한 촬영 편의 기능을 쓸 수 있다.

DJI 오즈모 모바일4과 미모 앱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과 미모 앱 / 차주경 기자
DJI 미모 앱의 장점은 완전 한글화와 촬영 편의 기능 가이드다. 옆으로 넓은 사진을 찍는 파노라마, 일정 간격마다 사진을 찍어 영상으로 만드는 타임랩스, 피사체를 중심으로 가까이 혹은 멀리 떨어지며 배경에만 확대/축소 기능을 적용하는 돌리 줌 등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미모 앱이 제공하는 한글 가이드를 차례차례 따라하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

DJI 오즈모 모바일4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는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 돕는 도구다. 사진과 동영상 화질을 더 좋게끔 해주지는 않는다. 편의 기능으로 0.6배 광각과 10배율 줌을 지원하지만, 디지털 방식 줌인 탓에 화질은 떨어진다.

DJI 오즈모 모바일4 리뷰 및 예제 영상 / 차주경 기자

본연의 임무, 흔들림 제어 성능은 탁월하다. 스마트폰을 설치할 때 중심만 잘 잡아두면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때 흔들림을 크게 경감한다. DJI 오즈모 모바일4 본체 앞면 레버를 두번 연속 누르면 스마트폰 카메라의 위치를 가운데로 정렬할 수 있다. 본체 뒷면 레버로 동영상 촬영 중 구도나 시선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것도 된다.

가격 전보다 비싸졌지만, 그 이상의 성능과 신뢰 주는 스마트폰 짐벌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수많은 스마트폰 짐벌 가운데 DJI 오즈모 모바일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만듦새가 좋고 성능이 우수하며 전용 앱으로 차별화 기능까지 제공해서다. DJI 오즈모 모바일4는 이 특징은 유지한 채 본체의 접이식 및 스마트폰 탈착 구조를 다듬었다. 자석식 탈착 구조 덕분에 본체 부피가 줄었다.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모바일4의 가격은 17만9000원이다. 스마트폰 짐벌 가운데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전 모델(DJI 오즈모 모바일3는 13만8000원)보다 비싸지만, 가격만큼의 성능과 신뢰를 주는 제품이다. 가격이 싼 스마트폰 짐벌을 사서 낮은 성능과 운용 시간, 호환성 등 아쉬움을 감수하며 쓸 수도 있다.

반면, 고품질 동영상을 찍고 싶다면, 전용 앱이 가진 풍부한 촬영 편의 기능으로 영화 수준의 동영상을 손쉽게 찍고 싶다면 DJI 오즈모 모바일4를 사서 익숙해지는 것이 좋겠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