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로, 소품으로, 때로는 양념으로. 최신 및 흥행 영화에 등장한 ICT와 배경 지식, 녹아 있는 메시지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프로젝트 파워(Project Power, 2020) : ★★★(6/10)

줄거리 : 한알만 먹으면 5분간 초능력을 쓸 수 있게 되는 약 ‘파워’. 하지만, 과용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몸이 자멸하는 치명적 부작용이 있다. 정부는 파워의 존재를 숨기지만, 많은 이들이 파워를 써 꿈과 목표, 혹은 범죄를 이룬다.

미국 뉴올리언즈시의 경찰 ‘프랭크’는 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파워 사용자의 힘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도 파워를 쓴다. 한편, 납치된 딸을 찾으려 파워의 출처를 추적하던 군인 ‘아트’는 프랭크에게 파워를 파는 소녀 ‘로빈’을 잡아 추궁하다가 파워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다.

파워를 써 정의를 집행하려는 프랭크, 파워를 파는 로빈, 파워를 없애려는 아트는 한 지점에서 만난다. 이 곳에서 그들 앞에 선 흑막은……

"인생에 공짜는 없다고들 하지. 하지만, 내 제안은 공짜나 다름없게 느껴질 거야."

정말 좋은 세상입니다. 알약 몇개만 먹으면 감기와 소화불량이며 두통 등 온갖 병들을 다스릴 수 있다니. 나아가 암이며 뇌질환등 치명적인 병을 고치는 약, 신체 능력을 강화해주는 약 등 그야말로 꿈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약이 나올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프로젝트 파워 포스터 / 넷플릭스
프로젝트 파워 포스터 / 넷플릭스
하지만, 약에는 엄연히 부작용이 있습니다. 좋은 약과 나쁜 약 모두 그렇습니다. 약의 효능이 좋을수록 부작용의 폐해도 커집니다. 약물을 오·남용하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아무리 눈이 휘둥그레 변할 만큼 효능이 놓은 약이라 해도 말이지요.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화 ‘프로젝트 파워(Project Power, 2020)’의 소재 중 하나도 이것입니다.

"그게 네 파워야. 써서 부조리를 엎어버려."

버디 무비(Buddy Movie, 갈등을 겪던 두 인물이 친해져서 함께 활약하는)는 늘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합니다. 하지만, 사실 버디 무비의 줄거리와 구성은 뻔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인공 둘이 투닥거리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친해집니다.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고, 의형제가 되면 후속편이 나오는 것이고 헤어지면 단편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이 뻔한 줄거리에 어떤 개성과 소품을 넣느냐, 얼마나 잘 꾸미느냐에 따라 버디 무비의 성패가 나눠집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도 면면이 뻔하지만, 개성은 뚜렷합니다. 여기에 더해진 각종 초능력도 뻔하지만, 재미를 더하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전개는 답답하게 늘어지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화끈하고 독특하게, 통쾌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결말은 권선징악 해피엔딩입니다. 뻔하지만, 그 뻔한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이것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단, 작품 특성상 잔인한 화면이 꽤 여러번 나오니 주의하세요.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