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5(PS5)’가 차세대 무선통신 규격 ‘와이파이6(Wi-Fi6)’를 업고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가 30배 빨라진다.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폰·태블릿에 이어 게임에서도 와이파이6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신사도 와이파이6 무선 공유기를 보급하는 등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한층 빨라진 무선 인터넷 환경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브라질 기술 매체 테크노블로그는 26일(현지시각), 현지 정부통신기관인 ANATEL과 페루의 통신감사기관 문서를 근거로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5에 와이파이6 관련 부품이 탑재됐다고 보도했다.

플레이스테이션5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 소니
와이파이6(IEEE 802.11ax)는 초당 6.9Gbps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직전 와이파이 규격인 ‘802.11ac(Wi-Fi5)’와 비교해 1.5배,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와이파이 규격인 ‘802.11n(Wi-Fi4)’와 비교하면 3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같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를 예로 들면 최신 PS5는 초기 PS4 대비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가 30배 빠른 셈이다.

와이파이6는 기존 규격(11ac)과 비교해 더 많은 기기가 동시에 접속해도 속도 저하가 적고, 안정적인 접속 유지가 가능하다. 하위호환이 되기 때문에 와이파이6 공유기를 사용하면 기존 기기로도 어느 정도 최신 기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빨라진 무선 전송 속도는 안정적인 온라인 게임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설치 장소 문제로 유선 인터넷 케이블을 사용하지 못했던 게임 이용자도 와이파이6를 통해 유선 못지 않은 게임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엑스클라우드’, ‘스타디아’ 등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에게도 와이파이6는 화면 끊김없는 안정된 게임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태블릿에도 와이파이6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등장해 한층 향상된 게임 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갤럭시 노트20에 탑재된 5G 무선통신과 와이파이6로 엑스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다.

와이파이6는 PS5에 머물지 않고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대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PS5와 경쟁을 펼쳐야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X’에도 와이파이6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등장할 닌텐도 스위치 신모델에도 와이파이6 부품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