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업계는 대화를 거부하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 측에 재차 협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7월에 이어 두번째 행동이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OTT 사업자로 구성한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이하 OTT 음대협)는 28일 음저협에 공문을 보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음악저작권료 책정을 위한 협의에 응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고 31일 밝혔다.

OTT 음대협은 공문을 통해 "음저협과의 공동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원만한 협상을 이룸과 동시에 음악 저작권자들의 정당한 이익을 보장하고자 한다"며 공동협의 제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OTT 음대협은 음저협에 적정하고 합리적인 사용료 계약을 위해 OTT 서비스의 정의와 범주, 음악 사용에 대한 권리 처리가 된 콘텐츠 현황 반영 여부 등을 논의하자고 밝혔다.

OTT 음대협은 서비스 중인 영상콘텐츠 중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제작 과정에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음악 사용 권리를 획득한 콘텐츠들에 대한 음저협의 이중 저작권료 징수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OTT 음대협은 7월 21일에도 음저협에 공동 협의를 요청했지만, 음저협은 "OTT 음대협이 사업자들을 대리해 협상을 진행할 적법하고 유효한 권한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음저협의 정당한 이용료 지급 요구에 대해 협의체란 이름으로 공동으로 대응하는 자체가 적절한지 의문이다"며 협의 자체를 거부했다.

OTT 음대협은 국내 OTT 사업자 5개사로부터 음저협과의 음악저작권료 협상 권한 및 분쟁 조정 권한에 대한 위임장을 받았다. 협상을 공동 협의로 하는 것은 전체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OTT 음대협 측은 음저협이 단 하나의 개별 계약 사례를 근거로 2.5%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평가했다.

OTT 음대협 한 관계자는 "국내 OTT 사업자는 저작권을 존중하며, 음저협과의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권리자에게 사용료를 지불하고 싶다"며 "음저협이 OTT 사업자들과의 대화에 나서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