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8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주최한 '디스플레이 위크(Display Week) 2020'에서 자체 개발한 홀로그램 기술이 최고상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회는 2012년부터 연구소, 대학, 기업들이 신기술을 선보이는 디스플레이 전시회를 운영해오고 있다.

1마이크로미터 픽셀 피치 공간광변조기 패널/ ETRI
1마이크로미터 픽셀 피치 공간광변조기 패널/ ETRI
연구팀은 미래 기술을 전시하는 '아이존'(I-Zone)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1㎛(마이크로미터·1000분의 1㎜) 픽셀 피치 패널과 360도 테이블탑 홀로그램 시스템을 선보였다.

1㎛ 픽셀 피치 패널 기술은 2019년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은 기술이다. 연구팀은 공정 개발을 거쳐 1년 만에 패널 형태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홀로그램은 빛의 회절과 간섭원리를 이용해 공간에 영상을 맺히게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공간광변조기(SLM)라고 불리는 패널에 홀로그램 데이터를 입력해 빛을 제어하면 별도 광학장치 없이도 홀로그램 영상을 재현할 수 있다.

공간광변조기 패널의 픽셀 피치가 작을수록 홀로그램을 볼 수 있는 시야각도 넓어진다. 연구팀은 기존 10도 이내 시야각을 갖는 3마이크로 픽셀 피치 패널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시야각을 30도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공간광변조기 패널의 픽셀을 평면으로 설계하지 않고 수직으로 쌓아 올려 픽셀 피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로써 1.3인치 크기 패널에 5100만개 픽셀을 넣어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이미지를 표현하는 홀로그램을 구현해 냈다.

연구팀은 연내 2억3040만개 픽셀의 해상도를 갖는 3.1인치급 공간광변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진웅 ETRI 책임연구원은 "이 기술은 홀로그램과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