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신형인 ‘갤럭시Z폴드2’ 공개가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Z폴드2의 세부 사양과 사용자경험환경(UX) 등을 공개한다. 소비자들은 갤럭시Z폴드2의 디스플레이와 힌지 구성, 가격 등이 궁금하다며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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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일 오후11시(미국 동부 시간 오전10시) ‘삼성 갤럭시Z폴드2 언팩 파트 2’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8월 5일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2 외부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더 커지고 얇아진 디스플레이…소재는 ‘UTG’

앞서 공개된 갤럭시Z폴드2는 접었을 땐 6.2인치, 펼쳤을 땐 7.6인치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전작인 갤럭시폴드가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인 것과 비교하면 크기가 커졌다.

특히 접었을 때 화면인 커버 디스플레이가 1.6인치 커지면서 일반 스마트폰 전면과 유사한 크기를 제공했다. 전작에서 작은 화면으로 생긴 사용 상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커졌지만 두께는 더 얇아진다. 갤럭시Z폴드2는 펼쳤을 때 두께가 6㎜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폴드가 같은 기준 6.9㎜인 것과 비교하면 0.9㎜ 얇아진다. 접었을 때 전작보다 손에 쥐는 그립감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미스틱 브론즈 색상의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미스틱 브론즈 색상의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소재는 초박막강화유리(UTG)를 택한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에서 쓰인 소재다. 갤럭시폴드에서 쓰인 플라스틱 소재의 투명폴리아미드필름(CPI)보다 내구성과 투명도가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스플레이 주사율(1초 동안 디스플레이가 화면에 프레임을 나타내는 횟수)은 펼쳤을 때 기준 120헤르츠(㎐)를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20 고급형인 울트라 모델에서 제공한 주사율이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선명한 화면에 부드러운 그래픽 처리가 가능하다.

전작 문제 개선한 힌지, 색상도 다양해진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주요 축인 힌지(경첩)도 개선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2에 하이드어웨이(Hideaway, 본체를 펴면 자연스레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디자인) 힌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전작에서 제기된 먼지가 들어가거나 특정 각도로 고정이 불가능했던 점, 삐걱거림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하이드어웨이 힌지는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경첩을 숨겨 먼지나 이물질이 유입되거나 파손되는 것을 막는다. 진화한 스위퍼 기술 적용한 덕분이다. 기기를 펼치고 접을 때의 부드러운 사용감도 높인다. 접었을 때 힌지 사이 틈도 전작보다 줄여 내구성을 키운다.

이같은 힌지 덕분에 디스플레이 각도를 180도뿐 아니라 115도, 90도, 75도 등 다양하게 고정할 수 있을 예정이다. 특히 플렉스 모드를 지원해 일정 각도에서는 위, 아래 디스플레이를 분리해 사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갤럭시Z플립 사용과 유사하다.

갤럭시Z폴드2 힌지 색상의 다양화는 전작과의 구별이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기기 전체가 단일 색상을 이루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힌지에만 취향에 따라 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추가한다. 힌지 색상은 ▲플래티넘 실버 ▲사파이어 블루 ▲리치 골드 ▲루비 레드 등이 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사전 주문 고객에만 이같은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스틱 브론즈 색상의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미스틱 브론즈 색상의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239만원인 갤럭시폴드보다 저렴할 수도

업계는 갤럭시Z폴드2 가격 구성에도 집중한다. 전작보다 개선된 기능을 보이는 만큼 가격이 올라갈지, 아니면 최근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에 따라 가격을 내릴지 여부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작에서 폼팩터(새로운 하드웨어 형태) 스마트폰인 만큼 고가를 제시했다.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출고가 기준 239만8000원이었다. 두 번째로 나온 갤럭시Z플립은 그보다 낮아진 165만원이었지만 기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도 높은 가격대를 구성했다.

업계는 갤럭시Z폴드2가 갤럭시폴드보다 기능이 개선됐음에도 가격은 그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돼 스마트폰 시장에 어려움이 크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가격 변수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해외에서 유출된 사전예약 정보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최근 삼성전자 영국 홈페이지에는 갤럭시Z폴드 사전예약 정보가 게시됐다가 삭제됐다. 게시된 정보에는 갤럭시Z폴드2 가격이 1799파운드(285만원)였다. 갤럭시폴드 때 영국 출시가가 1900파운드(301만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엔 가격이 더 내려갔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Z폴드2 판매량이 50만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폴드 출시 첫 해였던 2019년 판매량(40만대)보다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Z플립보다는 적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