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QD-OLED 도입 시큰둥 이유는 '수익성'

이광영 기자
입력 2020.09.03 06:00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도입에 시큰둥하다. 기존 QLED TV가 이미 브랜드 파워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QD-OLED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1년 양산에 나서는 QD-OLED 패널을 적용한 TV 출시를 현시점에서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뿐만 아니라 소니·샤오미·파나소닉 등에 QD-OLED TV 시제품을 제공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온적 반응을 보인데 따른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QLED 8K TV/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QLED TV 덕을 톡톡히 봤다. 8월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2분기 QLED TV를 140만대 판매했다. 2019년 같은 기간(109만대)과 비교하면 28.2% 증가한 수치다.

QLED TV 전체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QLED TV 판매량은 2분기 169만대를 기록해 2019년 같은 기간(120만 대)보다 40.4%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비대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와 소니 등이 판매하는 OLED TV는 주춤했다. 2분기 전체 OLED 시장 판매량은 56만8000대로 1년 전보다 7%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OLE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 투자를 선언했다. 중국 업체들에 경쟁력이 뒤지는 LCD 사업을 접고, QD-OLED 디스플레이로 회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중국 쑤저우의 LCD 생산라인을 매각하며 사업 철수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7월 1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QD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이동훈(왼쪽 여덟 번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그동안 QLED TV에 쓰이는 대형 LCD 패널 중 3분의1쯤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았다. 공백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BOE·CSOT나 대만 AUO 등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가 이미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어 생산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오히려 이같은 원가 절감을 통해 향후 QLED TV 수익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QLED TV 라인을 2021년에도 지속 판매하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에 ‘미니 LED TV’ 추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ED 전문 시장조사업체 LED인사이드는 대만 온라인매체 테크뉴스 보도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2021년 미니 LED TV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니 LED 칩은 대만·중국 회사들이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니 LED는 개당 100~3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한다. 미니 LED를 촘촘히 배치해 광원(백라이트)으로 사용하면, 화면을 더 밝고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다. 현재 개발된 QD-OLED 디스플레이가 65인치 4K 해상도 수준에 그치는 것과 달리 미니 LED는 8K 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퀀텀닷 나노 LED(QNED) 등을 상용화하기 전에 QLED와 미니 LED를 활용해 TV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다"며 "QD-OLED TV가 수익성을 보장하는 수준으로 올라오지 못한다면 차세대 TV로 쓰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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