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비대면 문화로 재택근무, 유연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업무를 할 수 제품을 찾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DC에 의하면 올해 2분기 전세계 데스크톱, 노트북, 워크스테이션(고성능 PC) 등 PC 출하량은 723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로자의 약 48%가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며 트렌드로 자리잡은 재택근무가 더 많은 노트북과 태블릿PC 수요를 끌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여러 PC 브랜드들은 소비자 니즈에 부합한 성능, 품질, 기능을 겸비한 제품을 선보이며 한국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다양한 제품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재택근무용 노트북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무엇일까?

우선, 재택근무용 노트북의 조건은 주요 워크로드와 이동의 빈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나, 가격과 성능을 떠나 타협하면 안 될 요소가 있다. 바로 ‘보안’이다.

노트북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보다 더 많은 스토리지를 내장하거나 확장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더 많은 생산성 앱을 사용하며,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그러나 보안 인터넷망이 갖춰지지 않은 재택근무 시에는 해커들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재택근무용 노트북 선택 시, 보안 기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보안 측면에서 ‘Windows Hello 안면인식’ 로그인을 위한 적외선 카메라와 전원 버튼에 내장되는 터치식 지문 인식 옵션은 노트북의 보안과 사용자의 생산성을 모두 보장하는 좋은 예시이다. 사용자가 노트북 주위로 다가오면 손을 대지 않아도 자동으로 시스템에 로그인하고, 반대로 사용자가 노트북에서 멀어지면 1분 안에 알아서 잠금모드에 들어간다. 카메라 프라이버시 셔터와 프라이버시 스크린 기능도 업무용 노트북의 필수 사양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어 델(Dell) 업무용 노트북의 경우 앞서 언급한 보안과 더불어 바이오스(BIOS) 레벨에서의 공격까지 차단하는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다. 델의 ‘세이프 바이오스’ 기능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발생하는 바이오스(BIOS) 단위 공격을 차단하고 오프-호스트(Off-host) 바이오스 검증까지 지원한다. 멀웨어 공격으로부터 노트북을 다중 레이어로 안전하게 보호하는 ‘세이프 ID’는 노트북에 일반적으로 탑재되는 보안칩인 TPM 외에도 델이 독자 개발한 보안칩 ‘컨트롤 볼트(Control Vault)’를 통해 해커의 접근을 차단하고 정보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제품 자체의 보안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데이터’ 측면의 보안성도 당연히 고려되어야 한다. 노트북에 담긴 ‘데이터’가 노트북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랜섬웨어 등의 위협으로부터 데이터 손상을 방지하는 한편, 중요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백업하고 복구하는 기능이 여기에 해당된다. 적격 사용자인지를 감지하고 기기의 도난이나 분실 상황에서 사용을 차단하는 기능 등이 적절히 적용돼 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또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성능’과 ‘전력효율’이다.

2020년 노트북 트렌드는 얼마나 가볍고 오래가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는 우선 노트북에 탑재되어 있는 CPU에 의해 좌우된다. 배터리 동작 시간과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의 특징 중 하나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10세대 코어 칩은 ‘아이스레이크’와 ‘코멧레이크’로 나뉘는데, 10나노 10세대 아이스레이크는 연결성과 그래픽을 강조하는 개인용 노트북에, 14나노 10세대 코멧레이크 칩은 더 직접적인 고성능을 요구하는 비즈니스 노트북에 주로 탑재된다.

일상적인 업무용으로는 성능과 전력 효율의 조합이 강점인 10세대 코어 i5 ‘U’ 시리즈가 적합하다. 같은 세대의 보급형 프로세서인 코어 i3 ‘U’는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10세대 코어 i7 ‘U’ 시리즈는 동영상 편집, 3D 모델링과 같은 고용량 콘텐츠 제작 작업자들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코어 수가 많은 CPU 일수록 멀티태스킹이 심할 때 코어 수가 적은 CPU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그 다음에는 ‘용량’, ‘디스플레이(화면)’, ‘해상도’를 살펴봐야 한다.

‘오피스’ 같은 주요 생산성 앱을 사용하고 브라우저 탭을 여러 개 띄우려면 메모리는 최소 8기가바이트(GB) 이상, 스토리지는 최소 256GB 용량의 빠른 M.2 PCIe NVMe SSD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디스플레이와 해상도의 경우, 업무용으로는 13-15인치에 해상도는 1920x1080이 대체로 적합하다. 단, 디자이너나 외부 이동이 잦은 사용자라면 해상도나 화면 크기를 다르게 선택하면 된다. 가능하면 가로세로 비율이 16:10인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는 것이 업무용으로는 좀더 편리하다. 세로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 엑셀 시트나 문서 작업 또는 전문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반면, 16:9 비율은 영상을 레터박스 없이 보는데 더 유리하다. 델의 15인치 또는 17인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영상 관련 전문가들의 작업을 위해 16:10 비율을 채택했다.

아울러, ‘확장 인터페이스’도 살펴봐야 한다.

확장 인터페이스의 경우, 1개 이상의 USB 타입A 단자를 지원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전송 속도가 빠른 USB 타입C 단자나 썬더볼트 3는 최소 1개, 2개면 더 좋다. 네트워크는 인텔 와이파이(Wi-Fi) 6 규격의 무선 랜을 기본으로 갖추고 기가비트 LTE 모뎀(CAT 16)이나 5G 모뎀을 갖춘다면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 더욱 유리하다. HDMI 단자가 있으면 노트북 화면을 대형 TV 화면으로 보내거나 멀티모니터 환경을 쉽게 구축할 수 있다. 최신 블루투스 5.0은 장애물이 없는 경우, 약 120m 거리에서 기기들과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노트북에서 편집하는 일이 많다면 SD카드 슬롯을 내장한 제품이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무게’와 ‘배터리’도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2~3년 전부터 태블릿 PC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1kg대의 노트북 모델이 나오는가 하면, 1cm 이하의 초박형 노트북도 선보이고 있다. 전력 소모가 줄어드니 발열이 줄어 냉각 시스템도 얇게 할 수 있고 결국 내부 활용도가 개선돼 더 가볍고 오래가는 노트북 설계가 가능해졌다. 탄소 섬유 같은 혁신적 소재도 무게를 줄이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다만, 무게만 따지기보다는 같은 크기의 화면을 갖춘 동급 노트북들 중에서 노트북을 닫았을 때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휴대성과 공간활용도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또한, 한 번 충전으로 몇 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갖췄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USB-C PD 충전 기능을 갖춘 경우, 이 규격을 지원하는 모니터나 보조 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해 좀더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

한번 구입하면 최소 3년은 사용해야 하는 업무용 노트북을 선택하는 것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며, 성능과 내구성을 타협하지 않는 제품을 채택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원 개개인의 업무 특성을 기반으로 어떤 노트북이 재택근무 시에도 최고의 생산성을 실현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최적의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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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건 이사는 델 테크놀로지스 클라이언트 솔루션 사업부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델(Dell)의 기술 지원 엔지니어와 트레이너로 시작해 기업 영업 및 채널 사업부를 거쳐, 약 18년간의 다양한 IT 경험을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