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백신 이용 가능 시점을 예상보다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1일(현지시각) 한 의료 매체와 인터뷰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독립기관인 ‘데이터·안전 모니터링 위원회(DSMB)’가 임상을 조기 종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DSMB가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 연구진은 실험을 조기 종료하고 관련 책임을 질 것이다"라면서도 "백신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땐 안전성과 효능에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임상이 끝나지 않은 백신을 조기 승인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3상 시험이 마무리되기 전 FDA는 백신을 승인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DSMB가 미국 정부 산하기관이 아닌 독립기관인만큼, 정치적 압력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DSMB가 정치적인 영향없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높은 기준에 맞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