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애플과 샤오미가 10위권 주요 목록을 채웠다. 2019년 상반기 때보다 독주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개 제품을 순위에 올린 반면 LG전자는 한 모델도 없어 체면을 구겼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1위였던 화웨이는 단 한 모델도 톱10에 올리지 못했다.

2020년 상반기와 2019년과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상위 10개 제품 비교 표 / 옴디아
2020년 상반기와 2019년과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상위 10개 제품 비교 표 / 옴디아
샘모바일과 나인투파이브구글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전자 A51이 1140만대 출하량으로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하량 10위권에 A51 제품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A10(2위) ▲갤럭시A50(3위) ▲갤럭시J2 코어(8위) ▲갤럭시A30(10위) 등 총 4개 스마트폰이 10위권에 오른 것과 달리 올해는 1종에 그쳤다.

1위는 애플의 아이폰11이 차지했다. 아이폰11은 올해 상반기 3770만대 출하량을 보였다. 애플은 ▲아이폰 SE 2세대(5위) ▲아이폰XR(6위) ▲아이폰11프로 맥스(7위) ▲아이폰11프로(10위)도 잇따라 순위에 올리며 10위권에 총 5개 제품을 올렸다. 작년 동기 3개 제품을 10위권에 올린 것보다 실적을 개선했다.

중국 제조사 샤오미도 올해 상반기 ▲레드미노트8(3위) ▲레드미노트8 프로(4위) ▲레드미8A(8위) ▲레드미8(9위) 등 4개 제품을 10위권에 올리며 지난해보다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2019년 상반기에는 2개 제품만 이름을 올렸다.

외신은 이같은 상반기 출하량 결과가 삼성전자의 부진한 성적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삼성전자의 주력 기기가 없는 점도 지난해보다 영향력 감소를 나타낸다는 평가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 1종만 10위 안에 들었다"며 "지난해 4개 모델이 포함됐었기에 삼성전자에는 중요한 변화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부진한 성적표를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샘모바일은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A51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갤럭시A42를 공개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시장에서 선택될 수 있는 갤럭시 기기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