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저마다의 사정은 각각 다르겠지만 적지 않은 기업에서 개발 경험이 없거나 개발을 잘 모르는 채용담당자들이 개발자를 뽑는 상황이 생기곤 한다.

전문적인 IT기업에서 개발 경력이 오래된 팀장급이나 프로젝트 담당자가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 채용 담당을 하는 경우엔 큰 어려움 없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원을 채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내부에 전문적인 IT 기술 인력이 없는 기업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회사가 꼭 필요로 하는 스킬을 가진 개발자를 뽑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혹은 서너 명이 모여서 시작하는 스타트업에서 기획이나 디자이너나 마케팅 인력은 있는데 개발자를 뽑으려 할 때, 개발 경력이 없는 기존 인력들이 개발자를 찾아서 채용까지 진행하려면 수많은 어려움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기업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인원이 어떠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혹은 개발자가 필요한지, 엔지니어가 필요한지, 백엔드, 프론트엔드, 아키텍트, DBA 등 고려해야 할 것이 상당하다. 누굴 뽑아서 어떤 일을 시켜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개발자를 뽑는다고 공고를 올릴 수는 없는 일이다.

예를 들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하는데 자바(Java) 개발자 한 명 만 뽑아서 가능할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수많은 개발도구들을 활용해서 초기 버전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늘어나고, 기능을 추가/개선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 개발자들이 필요한 상황이 오게 된다. 결국 각 파트에 적절한 다수의 개발자를 뽑아야 할 시점이 오게 되는 것이다.

상황이야 회사마다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경력도 훌륭하고 실력도 좋은 팀장급 혹은 PM급 개발자를 먼저 채용하게 됐다고 가정해보자.

풀스택 개발자라고 해도 혼자서 모든 개발을 도맡아서 할 수는 없다. 팀을 갖추기 위해서는 팀원을 뽑아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해당 업무를 분석하고, 각 업무마다 필요한 개발자들의 스펙을 정하고 난 후 채용공고를 올리게 된다. 채용공고를 보고 해당 포지션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이 지원할 것이다.

그러한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보고 스크리닝을 한 후, 면접이나 코딩테스트 등 다음 단계로 진행할 지원자들을 선택한다. 임원 또는 팀 인터뷰 등 몇 단계의 절차를 거친 후 최종 단계에서 채용이 완료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채용담당자가 개발을 잘 모를 때, 채용 공고와 1차 스크리닝 단계부터 발생한다.

어떤 스펙을 지닌 개발자가 필요한지, 어떤 경력을 확인해야 하는지, 개발자의 이력서에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어떠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바 개발자를 채용하려는데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개발자 이력서를 받아보게 되는 경우나 ‘스프링(Spring)은 써봤는데 자바는 잘 모르겠다’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개발자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스프링은 자바 기반의 프레임워크이다. 자바를 모르고는 스프링을 할 수가 없다.)

안드로이드 개발 이력이 많은지, iOS 개발에 특화 되어 있는지, 우리 회사가 출시 하려는 앱 서비스의 런칭 시점에 맞추기 위해서는 몇명의 개발자가 얼마만큼의 기간 동안 작업을 해야 완료 되는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들에 대한 이해 없이 진행한다면 원하는 개발자를 뽑을 확률은 매우 낮아진다. 최악의 경우에는 프로젝트 자체가 실패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개발자 채용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채용담당자에게 IT 교육을 시켜서 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거나, IT에 대한 이해도가 높거나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채용담당자 역할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흔히들 뭉뚱그려 부르는 개발자라는 직군의 생태계에도 저마다 전문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다. 보유하고 있는 스킬이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제각각 다른 것이다. 의사라고 내과 외과 피부과 정신과를 모두 섭렵하는 것이 아니듯 개발자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다.

개발자를 채용하려는 기업의 담당자 여러분들은 부디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 후에 채용을 진행하기를 바란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실패를 줄이고 채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용욱은 기업과 IT 개발자 Job Matching 전문 서비스 Dev2Job의 CMO로 재직 중이다. 20년간 한국과 일본의 IT 관련 업계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금융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련 컨설팅을 해왔다. 현재는 개발자 채용 전문 서비스인 Dev2Job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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