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식물·식물 제품도 판매 중단
미 농무부 "씨앗 심지 말라" 경고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아마존닷컴이 외국산 씨앗 거래를 금지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 발송된 식물과 관련 제품도 중단키로 했다. 최근 수천명의 미국인들이 중국 소인이 찍힌 의문의 씨앗 꾸러미를 받은 사건에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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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관련 업체들에 이메일을 발송하고 "9월 3일부로 외국산 식물·씨앗의 수입·판매를 금지한다"고 통지했다. 3일을 기점으로 해외 판매자들이 기존에 게시한 판매 관련 사항도 삭제키로 했다. 다만 미국에 본사를 둔 판매자 상품은 거래를 허용했다.

아마존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동아시아 업체들의 씨앗 판매 광고도 모두 삭제했다. 또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판매자는 계좌를 해지하는 등 강도높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는 앞서 7월 미국 각지에 의문의 씨앗 소포가 배달된 것이 배경이다. 배달된 소포 겉 포장엔 중국 우편국(China Post) 주소가 찍혔다. 또 상품 겉면에는 보석이나 장난감이라고 기재됐지만 내용물은 씨앗이었다. 표기를 다른 상품으로 해 검역을 피한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 2일을 기준으로 50개 주 지역 시민들이 해당 씨앗을 배달받았다. USDA는 총 2만건의 보고를 받고 이 중 약 9000개 우편물을 접수해 2500개 이상을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유해 식물로 알려진 토사자(덩굴성 식물)와 공심채(동남아 식용작물) 씨앗이 포함됐다. 일부 씨앗은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PSTVd(감자걀쭉바이로이드·작물이 말라 비틀어지는 병) 병원균이 발견됐다. 또 일부는 해충인 말벌·딱정벌레 유충이 나와 미국 농산물에 위협이 됐다.

수상한 씨앗 거래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당국과 아마존은 신종 브러싱 사기에 염두를 두고 조사중이다. 브러싱 사기는 온라인 플랫폼 거래·리뷰 실적을 높이기 위한 거래다.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가 구매자로 위장한 브러셔에게 돈을 주면, 브러셔는 제품을 주문하고 싸구려 제품을 낯선 이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브러셔는 해당 업체 구매 리뷰를 작성하고 평점을 높게 준다.

한편 중국 정부는 해당 소포 발신지 소인이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