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포화한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을 위해 디스플레이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개발했고, LG전자는 돌돌마는 디스플레이를 내놓는다. 디스플레이 혁신에 따른 스마트폰 폼팩터(새로운 기기 형태) 경쟁도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투명 디스플레이 기반 스마트폰 예상 모습 / 렛츠고디지털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투명 디스플레이 기반 스마트폰 예상 모습 / 렛츠고디지털
삼성전자, 투명한 화면에 안팎으로 접는 디스플레이까지

7일(현지시각) 폰아레나와 렛츠고디지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월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 특허를 미국 특허청(USPTO)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올레드(OLED) 기반이다. LCD보다 전력 소비량이 적고 고휘도 채택에 따른 선명한 화질이 자랑이다. 빛을 비추는 투명 발광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해 투명한 화면에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이 얇은 베젤을 채택한 점에 주목했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 배터리와 카메라 등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베젤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소니도 2018년 투명 디스플레이 기반의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한 적 있으나 하단 베젤이 두터웠다.

렛츠고디지털 측은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가 수년 동안 첨단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이제까지 완전히 투명한 기기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폴드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등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안으로 접는 방식(인폴딩)을 택했다. 향후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도 동시에 가능한 폴더블폰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IT 매체 샘모바일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가까운 시일 안에 인폴딩과 아웃폴딩이 모두 가능한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모델 가칭은 ‘갤럭시Z폴드S’다.

LG전자가 특허 출원한 롤러블 스마트폰 모습/ 키프리스
LG전자가 특허 출원한 롤러블 스마트폰 모습/ 키프리스
LG전자는 ‘말고 돌린다’

LG전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다본다. 특허청은 최근 LG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공개했다. LG전자가 앞서 USPTO에 출원 등록한 것과 같은 특허다.

특허 내용을 자세히 보면, LG전자는 프로젝터 스크린처럼 한쪽에 말려 있는 화면을 양쪽으로 펴는 형태의 스마트폰을 준비한다. 말려 있을 때는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동일하다가 펼쳤을 때는 폴더블폰처럼 화면이 확장된다.

업계는 LG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을 내년 상반기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첫 시제품을 제작한다는 루머와 함께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와 롤러블폰 생산과 관련한 협력을 한다는 소식도 있다.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예상 모습 / 렛츠고디지털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예상 모습 / 렛츠고디지털
LG전자는 디스플레이를 돌려 T자로 사용하는 ‘LG 윙’ 출시도 앞뒀다. 이른바 스위블 폰이다. LG전자는 14일 온라인 생중계로 LG 윙 소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식 출시는 10월 내로 전망된다.

LG 윙은 디스플레이 두 개를 겹친 모양이다. 앞에 위치한 메인 디스플레이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 T자 형태로 만들면 뒷면에 숨어 있는 디스플레이가 나타나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 폴더블폰으로 모이는 폼팩터 경쟁에서 듀얼 스크린 분야로 틈새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LG전자 취지다.

김지산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폴더블폰을 계기로 폼팩터 경쟁이 본격화한 상태다"며 "과거 스마트폰 제조사가 차별화를 위해 카메라 성능과 화면 크기 향상에 몰두했다면 이제는 폼팩터로 차별화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