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성 채팅 앱 얄라를 서비스하는 얄라그룹이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고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 시장 반등을 노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얄라그룹은 미국예탁주식 상장을 할 계획이다. 거래 코드는 '얄라'다. 주간사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중국 하이통 인터내셔널(Haitong International)이다. IPO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항저우에 본사를 둔 얄라는 주식 매각을 통해 1억달러(약 1190억원)에서 2억달러(약 2380억원)를 모으고자 재정 고문과 협력하고 있다"며 "정보는 비공개다"라고 했다.
얄라 상장은 미 증시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미국 감독 당국의 엄격한 조사를 받는 등 '규제'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미·중 간 관계 악화로 인해 올해 중국 기업들은 미국 상장을 포기하고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로 상장하는 상황이다.
앞서 5월 미국 상원은 중국 기업이 미국의 회계감사와 규제를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8월에는 미 국무부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 관련 합의를 곧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새로운 회계 규칙을 도입하면, 중국 기업의 신규 상장이 어려워진다. 또 중국 최대 기업인 알리바바 등이 상장폐지될 수 있는 위협적인 규정이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외국 기업 탄압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중국 기업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기반을 둔 업체들은 글로벌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전기차(EV) 업체인 샤오펑(XPEV)은 최근 미 증시에 상장했으며, 상장 첫날 15억달러 규모의 공모금 조달에 성공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