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클램셸(조개 껍데기) 모양의 폴더블폰 ‘레이저 5G’를 출시했다. 전작인 ‘레이저’보다 기능을 늘리고 5G 통신 방식을 지원하지만 가격은 오히려 낮췄다. 삼성전자의 클램셸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 5G’와의 경쟁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토로라 레이저 5G / 모토로라 홈페이지
모토로라 레이저 5G / 모토로라 홈페이지
전작 아쉬움 개선한 레이저 5G…AP·카메라 성능 높여

모토로라는 9일(현지시각)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퀵뷰 디스플레이(접었을 때 보이는 커버 디스플레이) 기능을 높인 레이저 5G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이저 5G는 전작인 레이저와 유사한 외양을 갖췄다. 클램셸 모양으로 펼쳤을 때 6.2인치 올레드(OLED) 메인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접었을 때 보이는 퀵뷰 디스플레이는 2.7인치로 메인과 동일하게 OLED 패널이다.

펼쳤을 때 레이저 5G 모습 / 모토로라 유튜브 채널
펼쳤을 때 레이저 5G 모습 / 모토로라 유튜브 채널
퀵뷰 디스플레이는 기기를 펼치지 않아도 여러 기능이 가능하도록 사용성을 높였다. 사용자는 퀵뷰 디스플레이로 구글 지도와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메일과 메신저를 보낼 수도 있다. 스포티파이, 유튜브뮤직 등의 음악 재생 기능도 함께다. 구글 페이를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플라스틱 소재를 썼던 이전 제품과 달리 이번엔 유리 소재에 7000 시리즈 알루미늄을 탑재해 내구성을 높였다. 힌지(경첩) 내구성도 개선됐다. 모토로라는 최대 20만번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스테인리스 스틸 힌지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기 디자인에서 좀 더 곡선을 강조해 손에 쥐는 그립감을 높인 것도 차별점이다. 기기를 펼쳤을 때 하단에 보이는 턱 두께도 줄였다. 색상 선택은 ▲폴리쉬드 그래닛 ▲리퀴드 머큐리 ▲블러시 골드 등 세 가지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했다. 전작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710을 지원한 것보다 향상됐다. 8GB 램(RAM)과 256GB 저장공간을 지원한다. 전작의 경우 램은 6GB, 저장공간은 128GB였다. 배터리 용량은 2800밀리암페어(mAh)로 늘렸다. 전작은 2510mAh였다.

카메라 기능도 향상됐다. 후면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가 각각 4800만화소와 2000만화소를 지원해 전작(1600만화소, 500만화소)보다 높은 화소를 제공한다.

3가지 색상으로 나뉜 레이저 5G / 모토로라 유튜브 채널
3가지 색상으로 나뉜 레이저 5G / 모토로라 유튜브 채널
갤럭시Z플립 5G와 경쟁 나서나

외신은 모토로라가 레이저 5G 출시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5G와의 경쟁을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사양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전작 기능을 대폭 개선하면서도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모토로라 레이저 5G는 가격은 1399달러(165만원)로 전작(1500달러, 177만원)보다 저렴하다"며 "1449달러(171만원)인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5G 가격보다도 낮다"고 밝혔다.

레이저 5G는 갤럭시Z플립 5G보다 카메라 화소(후면 듀얼 1200만화소, 전면 1000만화소)가 높다. 램과 저장 공간 사양은 같다. AP는 갤럭시Z플립 5G가 상위다. 갤럭시Z플립 5G는 퀄컴 퀄컴 스냅드래곤 865+ AP를 탑재했다. 33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지원하는 점도 레이저 5G보다 낫다.

폰아레나는 "갤럭시Z플립 5G는 비교적 인상적인 사양과 세련된 기능을 제공하고 레이저 5G는 기기를 닫았을 때 기능과 상호작용 면에서 더 흥미롭다"며 "어느 쪽이든 두 스마트폰은 1세대 폴더블폰의 주요 개선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토로라는 중국 출시를 기점으로 올해 가을 유럽과 미국 시장 등에 순차적으로 레이저 5G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남미와 중동, 아시아·태평양 일부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 한국 시장 출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