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과학, 이르면 11월 국내 출시 후 글로벌 공략
조평래 작가 디자인 맡아

SF애니메이션 ‘독수리오형제(과학닌자대 갓챠맨)’ 속 사령선 갓피닉스가 프라모델 모형으로 리메이크된다. 1972년 독수리오형제 방영이후 갓피닉스 재해석은 처음이다. 본토 일본에서 조차 단 한차례도 시도된바 없었다. 특히 한국 작가와 모형 기업이 우리 손맛으로 재해석에 나섰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갓피닉스의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제품은 11월말쯤 한국에 먼저 출시된다. 이후 일본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갓피닉스 디자인 재해석은 피규어 디자이너인 조평래 작가가 맡았다. 조평래 작가는 일본 피규어 제조사 센티넬과 함께 다수의 피규어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조 작가와 아카데미과학은 ‘갓피닉스'를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진행했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갓피닉스 프라모델 시제품. / 김형원 기자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갓피닉스 프라모델 시제품. / 김형원 기자
아카데미과학에 따르면 갓피닉스 프라모델 크기는 회사가 앞서 선보인 ‘독수리오형제 사령선(뉴 갓피닉스)’과 비슷한 수준으로 길이 기준 31㎝다. 이제까지 등장했던 갓피닉스 모형과 비교해도 큰 편에 속한다.

프라모델은 ‘버드미사일’ 등 주요 무기는 물론 날개를 아래로 내리는 등 애니메이션 속 갓피닉스의 움직임도 연출할 수 있게 제작됐다. 아카데미과학은 독수리오형제 사령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갓피닉스 프라모델에도 LED유닛을 장착할 수 있게 설계했다. 부품은 조립만으로 원래 색상이 살아나는 MCP키트로 제작된다.

10일 김명관 아카데미과학 대표는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갓피닉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모형업계에서 단 한 차례도 시도된 적 없는 리메이크 갓피닉스로 독수리오형제 추억을 간직한 3050세대 시선을 사로잡겠다"라고 밝혔다.

갓피닉스는 독수리오형제 대원들이 탑승하는 G1부터 G5까지 다섯 대의 메카닉이 합체된 대형 전투기다. 애니 제작사 타츠노코에 따르면 최대 마하5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중에서도 40노트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갓피닉스의 필살기는 ‘불새’다. 갓피닉스는 불새 공격으로 적 메카닉을 관통하는 방식으로 파괴한다. 갓피닉스는 불새 공격을 위해 3000도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는 설정이다.

모형업계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집콕족 증가로 프라모델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대표 프라모델 제조사 아카데미과학 역시 1~3월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50% 상승했다.

아카데미과학은 프라모델 수요와 1980~1990년대 문화를 재해석하는 뉴트로 열풍에 맞춰 ‘문방구’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과거 히트작을 다시 부활시키는 방식으로 3050세대 취미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