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미 대선 전 사용 승인을 받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게이츠는 최근 CNBC와 이뤄진 화상 인터뷰에서 "백신은 내년쯤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유튜브 갈무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유튜브 갈무리
게이츠의 이번 발언은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미 대선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연내 백신 출시 가능성을 여러번 언급해왔다.

게이츠는 "미국에서 10월 말까지 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백신은 없을 것 같다"며 "만약 효험이 있다면 12월이나 1월에 적어도 2개 또는 3개의 백신이 승인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로는 화이자를 꼽았다. 게이츠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10월 말까지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백신은 화이자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게이츠의 이 같은 전망은 화이자 백신의 임상 1상과 2상 결과를 기반으로 나온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임상 1상과 2상에서 긍정적인 항체 형성 수치를 보였다는 게 그의 평가다.

앞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올 연말 전까지 미국에 배포될 수 있다"며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 수십만회 분량을 배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