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지속하게 해달라는 특별허가 신청을 미국 당국에 제출했다. 15일부터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발효하면서 주요 반도체 업체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면서다.

중국 상하이 소재 SMIC 회사 전경 / SMIC 홈페이지
중국 상하이 소재 SMIC 회사 전경 / SMIC 홈페이지
15일 중국 매체 CGTN에 따르면 SMIC 대변인은 "SMIC는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하고 관련 정부 기관의 의사를 따르겠다"며 "우리는 화웨이에 일부 제품을 수출하는 라이선스 신청서를 미 상무부 산업보안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SMIC는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화웨이의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업체다. 반도체 자립(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내건 중국 정부로부터 전폭적 지원을 받는다. SMIC의 매출 가운데 화웨이 비중은 18.7%다.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미국에 화웨이 수출에 관한 특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미디어텍도 화웨이 수출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MIC는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미 트럼프 행정부가 지목하는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4일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SMIC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