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생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0(The James Dyson Award 2020)’ 한국전 우승작이 발표됐다. 응모작 83개가 출품됐고, 문제 해결력·작동 방식·설계 방법·기존 제품 대비 독창성 및 현실성 등 5가지 심사 기준을 거쳐 1개의 우승작과 2개의 입상작이 선정됐다.

83대1 경쟁률을 뚫은 우승작은 연세대학교·카이스트 학생들이 출품한 ‘안전한 주사기 자동 처리 기기(이하 ANDY, Automatic Needle Destroyer)’다.

폐주사기는 의료인이 직접 손으로 분리해 처리한다. 연간 70.4%에 달하는 한국 간호사가 주사침 상해를 입고 B형 및 C형 간염 등 혈액매개질환 교차 감염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다이슨어워드2020 한국 우승팀 연세대학교·카이스트 학생팀(위)과 ‘안전한 주사기 자동 처리 기기(이하 ANDY, Automatic Needle Destroyer)’ / 다이슨코리아 제공
제임스다이슨어워드2020 한국 우승팀 연세대학교·카이스트 학생팀(위)과 ‘안전한 주사기 자동 처리 기기(이하 ANDY, Automatic Needle Destroyer)’ / 다이슨코리아 제공
오광빈(연세대 산업공학과 졸업 복수전공), 정재학(연세대 기계공학과 졸업,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박사 과정), 박경훈(연세대 생명공학과 재학) 학생은 주사침 상해를 방지하고자 약 2년에 걸쳐 주사 바늘을 자동으로 분리하는 앤디(ANDY)를 개발했다.

앤디는 용량에 관계없이 주사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내부 칼날로 주사기를 절단한다. 분리된 몸체와 바늘은 별도로 배출돼 폐기가 용이하며, 주사기 투입구와 칼날이 모듈화 돼있어 편하고 위생적으로 소모된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나건 홍익대학교 교수는 "해결하려는 문제가 명확한 점, 기존 의료용 카트에 장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고, 의료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점, 그러면서 심미성이 우수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입선작, 김진이·박현주·이지은·한승현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학생의 볼텍스 런더리(Vortex Laundry)는 강물의 빠른 유속을 회전 에너지로 전환하는 세탁 키트다. 개발도상국 등 전력 이용이 제한된 지역에서의 손빨래를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

입선작, 박성수·남지문·표선우 홍익대학교 프로덕트디자인 전공 학생의 빈스톡 폴(Beanstalk Pole)은 나선형 형태로 설계된 수액 거치대로, 발에 쉽게 걸리거나 수액 줄이 엉킬 수 있는 기존 거치대의 디자인을 해결하고자 고안됐다. ‘잭과 콩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발명품으로, 아이들이 병원에서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을 반영했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0 한국전 우승자로 선정된 앤디 팀에는 제품 개발 지원금 2000파운드(304만원)와 함께 국제전 출품 기회가 부여된다. 10월 15일에는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선정한 국제전 후보작 상위 20개가 발표되며, 이후 제임스 다이슨이 그 중에서 최종 선정한 1개의 국제전 우승작과 2개의 국제전 입상작, 그리고1개의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을 선정해 11월 19일에 발표한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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